뉴욕증시가 반등했다. 경제 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며 악재가 호재로 작용했다. 

3일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42포인트(0.47%) 오른 2만6,201.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02포인트(0.80%) 상승한 2,910.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7.02포인트(1.12%) 오른 7,872.2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사흘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 짧은 시간 사이에 드라마틱한 반등 흐름이 펼쳐졌다. 미국의 서비스업 모멘텀이 나빠졌다는 소식에 장 초반 1% 넘게 급락하던 주가지수들이 순식간에 장세를 뒤집었다.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므로 증시에 나쁠 게 없다는 판단이 가세했다. 이른바 'bad is good(나쁜 경제지표가 증시에는 호재)' 장세가 형성됐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전월대비 3.8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 55.0을 대폭 밑돌았다.
특히 하위 고용지수가 53.1에서 50.4로 하락, 수축국면 목전에 도달했다. 지난 201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는 4일에는 미국 노동부가 비농업 취업자 수(NFP)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NFP 14만8000명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1일 ISM이 발표한 9월 제조업 고용지수는 47.4에서 46.3으로 내려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에서도 경고음이 울리자, 시장에서는 이달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했다. 블룸버그가 CME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10월30일 FOMC에서 25bp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전거래일 72.9%에서 87.3%로 높여 반영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12.7%를 나타냈다.

선물시장은 오는 12월 FOMC를 포함해 연내 한 차례 이상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전거래일 90.4%에서 96.2%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동결 가능성은 3.8%로 전망됐다. 선물가격에 내재된 오는 12월 연방기금금리는 1.46%로 전거래일 1.52%보다 하락했다.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해외 성장세와 제조업과 기업투자의 약화가 우리 경제 다른 부문으로 스며드는 것을 우리가 만일 기다리고만 있는다면, 경제의 약세가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내도록 관망만 한다면, 내 생각에 그건 너무 오래 기다린 것이라 본다"며 "따라서 차라리 나는 중요한 때 필요하다면, 나중에보다는 조기에 금리 조정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부동산섹터, 헬스케어섹터 등 배당률이 높은 '채권 같은 주식' 들이 상승했다. 성장주가 주로 포진해있는 정보기술섹터도 호조를 보였다. 성장주는 미래 가치를 주로 반영하며, 국채 수익률 하락은 성장주의 미래 가치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낮춤으로써 현재가치를 띄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이 예상하는 FOMC 금리인하 가능성이 확대되자, 미국의 국채 수익률곡선은 '불 스티프닝'(bull steepening) 추세를 이어갔다. 연준 금리정책을 반영하는 단기물 수익률의 낙폭이 이날도 두드러졌다. 달러인덱스도 완화정책 기대감에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머징 통화들은 달러 하락을 반영해 이틀 연속 랠리를 펼쳤다.

뉴욕증시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그동안 특히 부진했던 에너지섹터가 1.2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정보기술섹터가 1.24% 상승했다. 부동산섹터와 헬스케어섹터는 각각 1.18%, 0.9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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