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반등하며 올 3분기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자본의 중국행을 차단할 것이라는 보도를 백악관이 부인한 영향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58포인트(0.36%) 상승한 2만6,916.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95포인트(0.50%) 오른 2,976.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71포인트(0.75%) 상승한 7,999.34에 마감됐다.

1개월 동안 다우는 2.06% 올랐다. S&P500은 1.72% 상승했고, 나스닥은 0.46% 올랐다. 3분기 석달 기준으로는 다우가 1.19% 올랐고, S&P500도 1.1% 상승했다. 두 지수 모두 분기 기준으로 3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은 0.09% 하락했다.

증시는 지난 주말의 낙폭을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백악관이 '미중 금융 디커플링(분리)'을 검토 중이라는 지난주 블룸버그의 보도를 부인했다. 백악관의 대 중국 매파 인사인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블룸버그의 보도를 싸잡아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백악관이 중국 주식과 관련한 이슈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은 시인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대변인 모니카 크로울리는 주말사이 블룸버그에 이메일로 성명을 보내 "현재로서는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기업들의 뉴욕 증시 상장 차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크로울리 대변인은 정부 연기금을 통한 중국 금융시장 익스포저 제한 등 블룸버그가 보도한 여타 대 중국 포트폴리오 투자 규제수단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재무부가 보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논의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2.35% 상승했다. JP모건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243달러에서 265달러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JP모건의 사믹 채터지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와 4분기 아이폰 판매량 전망치를 100만대와 300만대씩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를 높인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11개 업종 중 9개가 상승했다. 정보기술섹터가 1.0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헬스케어섹터가 0.90% 올랐고, 재량소비재섹터가 0.84% 상승했다.

올 3분기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 경기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압박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관세 부과 발표로 지난 8월 초에는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7위안선을 넘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환율을 무기화해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응하려 한다는 우려가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8월 중순에는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역전됐다. 장단기 국채 수익률의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기능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10월10일 예정된 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는 중국의 국영 및 민간 분쇄업체들이 미국산 대두 200만톤을 보복관세 적용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예외를 허용받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8일 진행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25bp 금리인하가 이뤄졌지만,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QE Lite'(자산 매입을 통한 단기자금시장 수요 대응)가 일단 불발돼 실망감이 나타났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대차대조표 확대 검토 가능성을 내비치자 실망감은 잦아들었다.

블룸버그가 CME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12월 FOMC를 포함해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전거래일 73.6%에서 74.0%로 약간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동결 가능성은 25.9%로 전망됐다. 선물가격에 내재된 오는 12월 연방기금금리는 1.61%로 전거래일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선물시장은 오는 10월30일 FOMC에서 25bp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전거래일 45.5%에서 40.8%로 낮춰 보고 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59.2%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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