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침체와 회복의 갈림길에 놓였다는 진단이 나왔다. 침체를 대비해 미국 운송섹터에 대한 매도 의견에도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핌코는 26일(현지시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낮은 성장률의 "취약한 창(window of weakness)"에 막 진입하려는 참이라고 밝혔다. 이 국면이 리세션으로 빠지게 될 지 아니면 회복세로 반등할 지는 가능성이 거의 반반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핌코의 요아킴 펠스 글로벌 경제자문과 앤드루 볼스 글로벌 채권 투자 최고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리세션이 기본 전망은 아니나, 시동이 꺼진 속도로 운행 중인 경제를 넘어뜨리는 데에는 큰 힘이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국면에서는 자본을 지켜내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신중한 태도라고 본다"며 "포트폴리오에서 탑다운 매크로 리스크 포지션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가져가고, 크레딧과 주식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2.2%에서 내년에는 1.25~1.75%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역시 6.1%에서 5~6%로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과 영국, 유럽 및 이머징마켓은 긍정적일 것이나 잠재적으로는 기운을 잃을 수 있다고 봤다. 만일 미-중 무역 긴장이 통제를 상실하거나, 연준이 시장 기대에 비해 덜 완화적인 경우 또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투자가 둔화하는 경우 리세션 위험은 커진다고 핌코는 지적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캔터 피츠제럴드는 침체에 대비해 미국 증시의 운송섹터에 대해 쇼트 포지션(매도세)을 취하라고 권고했다. 글로벌 무역과 세계 경제성장세가 악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캔터는 25일자 보고서에서 철도와 트럭, 항공 등 모든 운송 섹터에 걸쳐 최근 수개월 동안 지표가 나빠져왔다고 지적했다. 이 그룹을 추적하는 측정치는 올 연말 현저한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문제가 있다는 증거들 중 하나가 최근 페덱스의 실적전망 하향이라고 캔터의 수석 시장 전략가 피터 세치니가 말했다.

세치니는 "특정 운송주들이나 관련 ETF(IYT)에 대해 쇼트 포지션을 잡는 것이 현명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운송지표들이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일부 둔화는 무역 때문이지만, 그 중 많은 부분은 중국과 일본, 유럽의 구조적 이슈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미국 바깥 지표들이 계속해서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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