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다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관련 우려가 하루 만에 되살아났다. 

26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59포인트(0.30%) 하락한 2만6,891.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25포인트(0.24%) 내린 2,977.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72포인트(0.58%) 하락한 8,030.6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강보합세로 장을 출발한 뒤 바로 하락 반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되살린 무역협상 낙관론은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탄핵 국면을 촉발시킨 내부고발자의 진정서 발췌본이 공개되면서 힘을 잃었다.

진정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지난 7월 가진 전화통화에 대해 다수의 백악관 관료들이 "굉장히 심란해 했으며(deeply disturbed)", 미 행정부가 통화내용에 대한 접근을 "엄격히 차단"하는 등 은폐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부정적 소식이 전해지자 지수들은 낙폭을 확대했다. 로브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 정책 담당 차관보는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기업들이 중국 화웨이에 계속해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 임시 면제조치를 미국 정부가 연장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우는 한때 170포인트 가까이 밀리기도 했다.

장 후반으로 가면서 낙폭을 조금씩 줄여가던 지수들은 장 마감을 앞두고 왕이 부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일시적으로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중국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보류해 선의를 보여줬다면서 미국산 제품을 더 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왕 부장의 발언은 효과가 오래 가지 못했다. 지수들은 상승 반전하자마자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고 낙폭을 확대하다가 장을 마쳤다.

페이스북은 1.5% 하락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법무부가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마감 후 실적발표를 앞두고 마이크론은 1.7% 내렸다.

뉴욕증시 11개 업종 중 6개가 하락했다. 에너지(-1.33%)가 가장 부진했고 커뮤니케이션서비스(-0.79%), 헬스(-0.63%)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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