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 수요 꾸준..몸값 상승 뚜렷하고 청약 열기도 높아

‘덕수궁 디팰리스’ 투시도

펜트하우스 등 고급 주거시설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9.13 대책과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15년 이후 국내 최고가 아파트 타이틀을 줄곧 유지하고 있는 서울 용산구 소재 ‘한남더힐’은 올해 1월 사상 최고 매매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전용면적 244㎡의 종전 최고가는 82억원(2016년 말 기준)이었으나 올해 1월 84억원에 손바뀜됐다. 최고가를 기록한 주택형은 이 단지 가운데서도 12가구만 들어서 있는 펜트하우스다.

이 밖에도 고급 주거시설 몸값 오름세는 곳곳에서 관찰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고급빌라 ‘상지 리츠빌 카일룸’ 전용면적 237㎡는 2016년 3월 38억원에 거래되다 올해 7월에는 53억3000만원까지 뛰었다.

지난해 5월 31억에 매매됐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아파트 전용면적 136㎡는 올해 7월 39억50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급주택은 투자 위주인 경매시장에서도 인기다. 대법원 법원경매정보를 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삼성’ 웨스트윙동 전용면적 269㎡의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10월 83억7508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분양시장 성적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야외 가든테라스와 펜트하우스 등 특화평면이 도입돼 주목을 모았던 ‘덕수궁 디팰리스’ 오피스텔은 이달 최고 경쟁률 23.1대 1, 평균경쟁률 4.8대 1로 청약을 마쳤다. 이 오피스텔의 타입별 최고 분양가는 25억5700만원에 달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고급 주거시설 등은 철저한 보안시스템과 함께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입주민만 이용 가능한 각종 하이엔드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추고 있고, 희소가치도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정책적 이슈나 경기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산가들이 주요 수요층인 만큼, 일반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입지와 주거품질 등의 경쟁력을 갖춘 단지라면 지속적으로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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