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가율이 높은 지방 중소도시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적다 보니 내 집 마련하기가 수월한 데다 매매가를 밀어 올릴 가능성도 커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비규제지역에 속한다는 이점도 지닌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지방 중소도시(수도권 및 광역시 제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77.4%로, 3년 전(2016년 8월)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동기간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각각 3%포인트, 6.4%포인트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 3년 동안 1.65% 올랐고, 평균 전세가는 3.85% 상승했다.

높은 전세가율은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적다 보니 세입자들의 내 집 마련을 자극한다. 앞서 이러한 영향으로 매매가를 밀어 올리는 경우 또한 많았다.

전남 여수시는 전세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지난 2015년 8월 전세가율이 77.7%에 달했다. 이후 전세가가 매매가를 밀어 올리면서 3년동안(2015년 8월~2018년 8월) 집값이 29.66% 뛰었다. 직전 3년 동안은 상승률이 6.08%였다.

충북 충주시는 지난 2018년 4월 80.7%까지 전세가율이 상승했다. 당시 매매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매가는 이후 약 1년 4개월동안(2018년 4월~2019년 8월) 7.31% 올랐다.

또한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대부분 비규제지역에 속해 있어 내 집 마련 여건이 좋다. 이들 지역은 규제지역에 가해지는 1순위 청약자격 강화, 전매 및 대출제한 등의 영향이 없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갈아타기가 수월하고, 높은 전셋값에 따른 매매가 상승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지방 중소도시는 대체적으로 집값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정부의 여러 규제에도 자유롭기 때문에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공급되는 분양단지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