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98포인트(0.13%) 상승한 2만7,110.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4포인트(0.26%) 오른 3.005.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47포인트(0.40%) 상승한 8,186.0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유가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장막판 스퍼트를 내 반등했다. 전일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6%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내며 전일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달 말이면 피격 이전의 원유생산 능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했던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CEO는 피격 전 아브카이크의 처리량이 490만배럴이었는데, 이날 현재는 200만배럴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말이면 피격 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부동산, 유틸리티섹터 등 저금리 수혜를 받는 이른바 '모멘텀' 주식들이 지수 회복세를 주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해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무역합의는 조만간 나올 수 있다. 어쩌면 2020년 대선 이전에 나오거나, 대선 하루 뒤에 나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농산물을 '대규모'(big league) 방식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시간 기준 이날 오전 중국 상무부는 랴오 민 재무부 부부장이 다음날 미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19일 부대표급 무역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달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다음날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성명서를 발표한다. 25bp 금리인하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50bp로 인하폭이 확대될 가능성을 다시금 가격에 반영했다.

이번에는 정책위원들의 금리정책 전망(일명 점도표)도 공개된다. 선물시장은 오는 12월 FOMC를 포함해 연내 50bp 이상의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76.2%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거래일 75.7%보다 약간 높아졌다. 선물가격에 내재된 오는 12월 연방기금금리는 1.67%로 전거래일 1.65%보다 소폭 올랐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 점도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점도표에서는 7명의 위원들이 올해 총 두 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한 바 있다. 금리인하에 대한 반대표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FOMC는 지난 7월 회의에서 10여년 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준 총재의 반대로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했다.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의 반대도 적지 않았다. 지난달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several'(일부) 위원이 금리인하에 동의하지 않았다.

뉴욕증시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상승했다. 부동산섹터가 1.40%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유틸리티섹터가 0.89% 올랐고, 소재섹터는 0.71%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섹터는 1.52% 내렸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