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는 유럽의 통화 부양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과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으로 시장의 시선이 옮겨갈 수 있는 시점이다. 일단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이번 주에는 ECB가 오는 12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현행 마이너스(-) 0.4%인 예금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ECB가 새로운 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시장에선 10월부터 매월 300억 또는 50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매입 대상 채권 중 절반 가량은 국채, 나머지는 유로존 기업 발행 회사채가 될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ECB가 시행한 양적완화 중 가장 규모가 컸던 2015년의 경우 매월 채권 매입 규모가 600억 유로였다. 

ECB가 금리 인하를 포함해 양적완화(QE)도 단행하며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연준의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질 수 있다. 연준은 다음 주인 오는 17~18일 이틀간 FOMC를 연다. 금리 선물 시장은 9월 회의에서 금리가 25bp 인하될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오는 10월 회의에서 금리가 한 번 더 인하될 것이란 기대도 60%가량에 달한다. 9월 금리 인하보다는 연준이 이후에도 적극적인 완화에 나설 것인지를 두고 시장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스위스에서 실시한 토론에서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면서도 공격적 완화에 대한 힌트를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며 고용시장은 매우 강하다고 하는 등 부양정책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이전의 견해를 유지했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도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임금 증가 속도와 노동시장 참가율은 상승하는 등 엇갈리며 향후 금리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는 잠시 소강됐다. 양국은 오는 10월 초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으면, 이번 달 중순 이후에는 차관급 실무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위급 회담이 양국의 합의 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무역협상 소식통으로 알려진 후시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양국 사이에 돌파구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이 수십년 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전격적인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은 여전하지만, 새로운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 한 당분간 협상 기대가 유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주간 증시 캘린더]

​▶9.9.월(한국시간)
15:00 독일 7월 무역수지
17:30 영국 7월 무역수지

▶9.10.화
10:30 중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23:00 미국 7월 JOLTs구인

▶9.11.수
21:30 미국 8월 PPI
23:00 미국 7월 도매재고

▶9.12.목
08:50 일본 8월 PPI, 7월 기계류주문
15:00 독일 8월 CPI
18:00 EA 7월 산업생산
20:45 EA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현 0%)-마리오 드라기 ECB총재 기자회견
21:30 미국 8월 CPI, 주간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9.13.금
16:00 중국 8월 외국인직접투자
21:30 미국 8월 소매판매, 8월 수출-입물가
23:00 미국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