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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의 식품야사]'마약 파문' 덮친 CJ…경영권 승계 '빨간불'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와 남편 정종환 CJ 상무 부각 가능성
  • 신준석 기자
  • 승인 2019.09.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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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오너 일가의 마약 파문에 휩싸이며 경영권 승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이재현 회장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CJ그룹은 경영권 승계에 속도가 필요하지만 마약 파문으로 변수에 직면하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CJ제일제당 부장)씨가 5일 검찰에 자진출석해 체포됐다. 인천지검 강력부는 5일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6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리지만 불출석 할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께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변종 대마를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간이 소변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적발 당시 여행용 가방에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가 담겨 있었고 어깨에 메는 백팩(배낭)에도 캔디·젤리형 대마 등 변종 대마 수십 개가 숨겨져 있었다.

이씨는 5일 CJ그룹을 통해 낸 입장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릇된 일로 인해 CJ 임직원들에게 큰 누를 끼치고, 많은 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어떠한 처분도 달게 받겠다는 뜻으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

불구속 수사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직접 검찰에 자진 출두한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초범이고 죄를 모두 인정함으로서 집행유예를 노린 행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반대로 오너 일가이자 차기 그룹 승계 유력 후계자로서 책임있는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법조계에서는 이씨가 구속을 자청한 이유가 정상 참작을 통해 형량을 줄이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피의자가 구속을 자청한 이례적 상황에 대해 언론 노출을 최소화해 기업 이미지 실추를 막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SK그룹 창업주의 손자 최영근씨도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구금기간 반성하는 모습을 통해 재판부에 정상 참작을 호소 한 바 있고 6일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됐다.

이씨가 자진출석함에 따라서 앞서 불거졌던 ‘재벌 특혜 의혹’ 등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었지만 실형을 선고받게 될 경우 CJ그룹의 경영권 승계구도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이 부장은 CJ그룹 지주회사인 CJ의 지분을 2.8%보유하고 있다. CJ그룹의 비상장 자회사인 올리브네트웍스의 2대주주이자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경영권 승계 핵심 계열사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분할‧주식교환이라는 과정에서 이 부장이 CJ지주사 지분을 2.8%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사내 징계와 주주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CJ그룹 회사 내규에는 직원이 유죄판결을 받으면 징계 처분을 위한 인사위원회를 연다는 내용이 있다. 이 부장이 법원의 판단 외 사내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존재하며 주주들의 경영권 승계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다.

다만 현행법상 금융회사가 아닌 기업은 금고 이상의 유죄판결을 받아도 등기임원 선임은 가능해 회사 경영 참여는 가능하다. 하지만 그룹 이미지 실추에 따른 책임론 부각과 도덕성 검증 등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

이씨의 마약파문으로 누나 이경후 CJ ENM 상무가 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 연말 두 남매가 보유하게 될 그룹 지분은 1.7% 차이에 불과하다.

이 상무는 지난해 7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지목되는 CJ ENM 브랜드 전략 담당 상무로 발령받으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케이콘(KCON) 등 미국에서 달성한 해외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한 만큼 업무능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CJ그룹이 문화산업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도 이 상무의 역할론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여성 친화적이고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중시하는 그룹 분위기도 이 상무의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치고 2011년 지주사 CJ의 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CJ오쇼핑 상품개발, 방송기획 등을 거쳐 2016년부터 CJ 미국지역본부에서 근무했다. 2017년 3월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처음 임원에 올랐고 8개월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2018년 7월부터 CJENM에서 브랜드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이 상무의 남편 정종환 CJ 상무도 그룹에서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이 상무는 2008년 정종환 상무와 결혼했다.

CJ 관계자는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 경영권 승계 등을 논의할 시점은 아니다"며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신준석 기자  sjs@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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