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도전과 새로운 기회' 맞은 빈그룹..적극적인 한국기업 참여 모색

빈홈즈 스마트시티는 5G를 기반으로 그룹 생태계를 실생활에 구현한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빈그룹이 통신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어려운 도전’과 ‘새로운 기회’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서 SK그룹의 적극적인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 막대한 자금 투입 대비 수익성은 큰 과제

우선 이동 통신사업의 특성상 규모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연결이 원활한 뒤에야 수익사업을 추구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

많은 이동통신 경영자들은 새로운 이동 통신사업을 구축하거나 모바일 통신사 인수를 통해 관련 인프라를 완성하려면 적어도 10억 달러 이상이 든다고 입을 모은다. 더 나아가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다른 모바일 통신사와 경쟁하려면 15~ 20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 자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마저도 인프라 시설에만 해당되며, 판매 채널 시스템, 영업, 마케팅, 판촉, 할인 프로그램 등을 추가하려면 추가자금의 투입은 필수다. 

현재 빈그룹은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발행을 추진 중이다. 연내 채권발행을 목표로 지난 5일 주주들에게 자본조달방안을 제출했다. 액면가는 20만 달러로,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빈그룹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채권발행은 새로운 투자자금을 조달하고 운전자금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난제는 약 10년 동안 모바일 가입자 비율이 포화 상태에 있다는 점이다. 휴대 전화 가입자 수가 인구의 두 배인 경우도 발생했다. 현재 베트남은 1억이 조금 못 미치는 인구에 1억3300만명의 모바일 가입자가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모바일 가입자의 성장은 정체된 상태다.

또, 모바일 통신 서비스 매출은 감소하는 시기에 들어갔다. 신규기술의 영향으로 소셜 네트워크(무료 전화, 메세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기 때문에 베트남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이동통신사 매출은 감소 추세다.

실제 컨설팅 업체인 Telco2Research(STL Parners)에 따르면 음성 및 SMS 매출은 2013년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4G/5G 기반에서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더라도 단가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음성 및 SMS 매출의 감소세를 상쇄하지는 못할 것으로 업체는 전망했다.

현지 한 통신사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가장 큰 민영기업인 빈그룹 입장에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은 큰 부담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큰 자본을 투입해 놓고 효과가 미미하면 부담이다. 투자 금액이 클수록 위험도 크다. 어떤 효과든 확보가 될 때 투자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빈그룹 생태계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 충분한 생태계 구축, 마지막 퍼즐조각은 SK

이와 같은 모바일 통신 시장의 어려움, 도전과제 속에서도 빈그룹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바일 통신이 빈그룹에게 어떤 이점을 제공하는지가 관건인데, 이와 관련해 브랜드, 금융, 전문 경영 모델 등의 강점 외에도 빈그룹의 생태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지 법무법인 리엔비엣 쯔엉 대표는 "모든 영업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추세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더 넓고 깊은 생태계를 가지고 있을수록 기회가 많다. 다양한 생태계를 묶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같은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통신사업자는 음성 또는 SMS, 3G 및 4G기지국이 아니라 생태계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대형 네트워크 업체의 대표는 "한국의 SK그룹이 협력할 때 빈그룹은 경험과 다양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SK그룹은 한국의 최대 통신 사업자 중 하나인 SK텔레콤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SK그룹과의 협업은 빈그룹의 통신시장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최근 빈그룹의 지주사인 JSC는 지난달 사임한 미국의 개인주식회사 Warburg의 요셉레이먼드가트너 대신 ‘SK Investment VinaⅡ Pte.Ltd.’(이하 SK인베스트먼트 비나2)의 임원인 박원철씨를 새로운 이사회 멤버로 주주들에게 추천했다. SK인베스트먼트 비나2는 빈그룹 투자를 위해 올해 3월 설립됐다.

박씨는 ‘SK South East Asia Investment Pte. Ltd.’(SK동남아투자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그룹의 지주사인 SK(주)를 비롯해 SK E&S·SK하이닉스·SK텔레콤·SK이노베이션 등 5개사가 2억 달러씩 출자해 지난해 8월 23일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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