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자산을 보유한 애플마저 돈을 빌리는 시대다. 자본 조달비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그 혜택을 누리기 위함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0억달러 이상의 현금 및 등가물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이 약 2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다시 문을 두드렸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무담보 시니어채권을 5개 파트로 나눠 70억 달러 규모로 발행한다고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만기가 가장 긴 것은 30년물로 미 국채에 1.2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일 듯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새로운 세법이 적용된 이후로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채권시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해외에 축적해 두었던 현금을 보다 낮은 비용으로 본사에 들여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이 마지막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70억달러였다. 

블룸버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등이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만이 사상 최저의 조달비용이라는 기회를 노리는 기업이 아니다. 3일에만 21개 미국의 투자등급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270억달러를 빌렸다. 4일에도 12개 넘는 거래가 예정, 이번주 발행 규모만 540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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