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 의학박사는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직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의 폭락에 베팅해 명예와 부를 거머 쥐었다. 모기지증권 폭락으로 미국 주택시장은 붕괴했고 미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버리의 모기지 폭락 베팅 실화는 할리우드에서 '빅쇼트'라는 영화로 재탄생했다. 

버리 박사는 2019년 역발상 투자기회를 패시브펀드의 거품에서 찾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9일 전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로 자금이 몰릴 수록 대기업의 왜곡이 심해지고 작지만 알짜배기 가치주가 무시 받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ETF와 지수펀드와 같은 패시브 투자에서 발생한 거품으로 인해 작지만 가치 높은 증권들이 전 세계적으로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투자자들은 높은 수수료와 낮은 수익의 액티브 펀드를 버리고 패시브로 몰리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2021년 패스브펀드 규모가 액티브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액티브에 속하는 버리 박사가 이끄는 사이언자산운용은 지난 3주 동안 미국과 한국의 중소기업 4곳에 지분 확대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2곳은 한국의 이지웰페어(복지플랫폼), 오텍(배송 및 앰블런스 특수차량제조)으로 버리 박사는 지분확대를 통한 경영참가 의사를 밝혔다. 

사이언자산운용은 오텍보유지분을 9.75%로 종전(지난해 10월 말 8.62%)보다 1.13%포인트 늘렸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버리 박사는 "기회가 있지만 얼마 되지 않는 액티브 매니저들만 투자기회를 누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리 박사는 한국의 대기업인 CJ그룹도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며 기술적 노하우와 높은 교육수준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주식은 거의 항상 싸다며 이는 경영진이 주주들을 오너만큼 대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버리 박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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