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노선 예타 통과..송도, 부동산 최대 수혜 예상

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화면 캡처

바야흐로 5년 전, 한창 배우 송일국의 세쌍둥이 대한·민국·만세에게 빠졌더랬다. 그 중 특히 민국이에게 꽂혀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보며 ‘엄마 미소’를 짓곤 했다. 대다수가 알다시피 삼둥이의 인기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아이들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을 정도다.

송일국과 삼둥이가 살던 동네는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송도. 삼둥이의 인기와 더불어 쾌적한 주거환경이 계속해 TV프로그램에 조명되면서 당시 송도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전파를 자주 타던 송도 ‘커낼 워크’ 쇼핑몰의 경우 당시 권리금이 1억원까지 올랐다. 송일국과 삼둥이가 죽어가던 송도를 살렸다며, 2016년 총선에 송일국이 출마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교통망이 잘 구축되지 않은 탓에 송도의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인천은 서울지하철 1호선과 공항철도를 통해 서울로 연결됐지만, 송도는 아직 서울까지 곧바로 연결되는 철도망이 없는 상황.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사업까지 진척이 없으니 인기는 빠르게 식어갔다. 권리금은커녕 월세를 낮춰도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졌다. 송도에 마련된 건물에는 ‘임대·매매’, ‘영업 준비 중’과 같은 현수막과 전단이 붙은 점포들이 늘어갔다.

윤정원 기자

앞서 경기도는 2009년 GTX-A·B·C 3개 노선안을 확정하고 당시 국토해양부(현재 국토교통부)에 GTX 사업을 공식 제안했다. 이어 정부는 2011년 GTX 노선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경제성 등을 이유로 GTX-B노선 사업 추진은 계속해 지연됐다.

그러던 지난 21일, 노선 연장과 신도시 추가 지정 등에 힘입어 GTX-B노선이 드디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송도 주민들은 다시금 미소를 짓는 분위기다. 예타 통과 분위기가 감지된 20일 송도 ‘베르디움더퍼스트’의 경우 전용면적 63㎡가 3억89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6일 거래된 금액(3억7000만원)보다 2000만원가량 상승한 액수다. 시세는 현재 3억8000만∼4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별내와 마석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80.1㎞에 이르는 노선이다. GTX는 최고 시속 180km, 평균 시속 100km로 달린다. 노선 끝단 지역인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50분이면 도달 가능하다. 국토부와 인천시 등은 이르면 2022년 착공해 2027년경 준공되면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0분대에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문제점으로 꼽혔던 광역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송도로 수도권 출퇴근 가구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 현재 3.3㎡당 아파트 평균값은 1400만원 수준이지만, 차후 수천만원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는 중개업자들도 다수다. 송도가 최대 수혜를 입는 지역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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