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충돌사고에도 에어백 펴지지 않자 전문성과 완성도 떨어진다 우려

빈패스트 파딜 차량이 정면충돌 사고에도 에어백이 펴지지 않아 논쟁에 휩싸였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빈그룹의 자동차 자회사인 빈패스트(VinFast)의 첫 양산차종 중 중산층을 겨냥해 출시한 경차 파딜(Fadil)이 심각한 충돌에도 에어백이 방출되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빈패스트는 완성차 제조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지만 모회사인 빈그룹의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독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자동차 생산시설을 들여와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출범 1년여만에 차량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먼저 출시한 전기오토바이 브랜드인 ‘클라라’가 잦은 고장으로 현지에서 완성도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황에 이어 차량에서도 사고시 목숨을 담보하는 안전장치 불량문제가 일어나자 전문성과 경험이 결여된체 속도만 앞세운 성급한 도전이 아니였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들은 지난 17일 발생한 빈패스트 Fadil 차량이 하이 즈엉(Hai Duong)의 보도에서 나무와 충돌한 사건을 주목했다. 이 사고로 인해 Fadil 차량의 전면이 심하게 훼손됐다. 앞 범퍼가 거의 차에서 떨어져 나가고 측면 램프는 고장났다. 

차 옆 부분은 심하게 파손됐는데 사고의 원인은 운전자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착각했다. 다행히 차를 운전한 여자운전자는 다치지 않았다.

이번 사고와 관련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베트남 현지의 소셜네트워크(SNS)는 뜨겁게 달아 올랐다. 논쟁이 발생한 이유는 꽤 심각한 사고였음에도 자동차의 에어백이 방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Fadil 차량은 2개의 전면 에어백이 장착 된 표준 버전이다. 현장사진을 보면 충돌이 정면에서 발생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에어백은 사고시 방출되지 않았다.

빈패스트는 사고가 발생하자 숙련된 전문인력들을 현장으로 신속하게 보내 운전자를 구출하고 자동차를 가져와 고급 기계와 장비로 검사했다. 그 결과 스웨덴의 Car-O-Line이라는 장치를 통해 이번 사고에서 Fadil의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밝혀냈다.

빈패스트는 특수 검사를 통해 충돌한 차량이 우측 램프, 우측 펌퍼 및 차 옆부분을 변형 시킬정도의 충격을 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차량이 충돌하면서 차량 전면의 일부만 변형 됐을뿐 나머지 부분은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어백 및 벨트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충돌 센서가 올바르게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에어백 시스템에는 오류가 없다고 밝혔다.  에어백이 방출되지 않는 이유는 충돌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빈패스트의 설명은 논쟁을 더욱 키웠다. 의혹이 짙어진 것은 사고 사진으로만 봐도 심각한 정도로 범퍼가 손상됐는데,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정도의 충격이였다는 빈패스트 설명은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이라는 것.

빈패스트는 이번 사고가 에어백이 작동될 만큼 충격이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더욱이 Fadil에 앞서 출시한 전기 오토바이인 클라라의 경우 잦은 고장으로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전문성과 경험없이 속도만 앞세운 빈패스트의 생산차들이 완성도에서 크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노이에 사는 꽝 이라는 시민은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친구들 사이에는 전기오토바이인 클라라를 사지 말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자국 생산 차량이라는 자부심이 컸는데 잦은 고장으로 불편이 크다. 이번 사태도 전문성이 결여된 상황에서 너무 속도만 내새워 미완성의 차량을 생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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