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미국 소비가 살아있다는 지표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97포인트(0.39%) 상승한 2만5,579.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00포인트(0.25%) 오른 2.847.60에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2포인트(0.09%) 하락한 7,766.6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와 S&P500이 상승 반전하며 전일의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나스닥은 소폭 내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월마트의 실적도 예상을 웃돌아 미국의 소비활동이 여전히 강건하다는 신호가 나왔다. 

미국 상무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핵심 소매판매(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서비스 제외)는 전월대비 1.0% 급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0.5%를 대폭 상회했다. 전월 기록은 0.7% 증가였다. 이 지표는 미국의 기저 소비흐름을 보여주며 국내총생산 내 개인소비지출 항목과 연관성이 높다.

미국의 전체 소매판매도 지난 2월 0.5% 감소한 뒤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관세 위협에도 고용시장 강세 덕에 미국인들이 계속 소비활동을 이어나간다는 점을 시사한다.

월마트는 6.11% 상승했다. 이날 개장전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의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7달러로 블룸버그 집계 시장 예상치 1.22달러를 넘어섰다. 2분기 매출도 1304억달러로 예상치 1301억달러를 넘어섰다.

경기침체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미국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2%선을 하향돌파했고, 10년물 수익률은 약 3년 만에 1.5%선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증시도 국채수익률을 따라 장중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수익률 낙폭이 다시 줄어 들자 증시도 다시 방향을 틀었다.

미중 무역갈등은 계속해서 시장을 압박했다. 지난 13일 미국은 다음달 부과 예정이었던 추가관세의 일부를 제외·연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재정부는 관세인상 자체가 약속 위반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중국 재정부는 "중국산 제품 3000억달러어치에 미국이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은 6월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달한 컨센서스를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도 여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재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관세공격에 대한 보복조치를 마련했던 실무부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조건'에 따라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햄프셔 WGIR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중국은 합의를 이루기를 원한다. 그리고 합의는 적절한 조건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솔직히, 우리의 조건에 따른 합의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합의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상승했다. 필수소비재섹터가 1.5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부동산섹터가 1.34%, 유틸리티섹터가 1.26% 올랐다. 반면 에너지섹터는 0.52% 내렸고, 산업섹터는 0.2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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