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급등락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45포인트(0.09%) 하락한 2만6,007.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1포인트(0.08%) 상승한 2,883.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56포인트(0.38%) 오른 7,862.83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가 장 초반 나타났던 1% 이상의 낙폭을 만회하며 장을 마쳤다. S&P500은 나스닥과 더불어 장중 방향을 바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다우는 장 막판에 다시 후퇴해 소폭 내린 채 장을 마무리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급락하던 미국 국채 수익률이 낙폭을 만회하자, 뉴욕증시도 같은 추세에 올라탔다. 

이날 증시는 침체 우려에 급락세로 출발했다. 무역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독일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해 심화했고 국채수익률이 기록적 급락세를 보였다.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추가 부양 발언이 가세해 수익률 낙폭이 커졌다. 

뉴질랜드, 인도, 태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도미도까지 가세해 증시를 압박했다. 잇따라 금리를 내릴 만큼 세계경제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이날 정책금리를 1.50%에서 1.00%로 50bp 인하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시장은 25bp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다.

성명서에서 RBNZ는 "통화정책위원회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를 계속해서 충족시키기 위해 정책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아드리안 오르 RBNZ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가능성의 영역 안에 있다"고 말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기준금리를 5.75%에서 5.40%로 35bp 인하했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40명 중 1명 만이 35bp 인하를 점쳤고, 나머지는 모두 25bp 인하를 예상했다.

태국 중앙은행도 시장의 동결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25p 인하했다. 이들은 "무역긴장이 고조되면서 성장과 물가에 대한 전망이 아래로 기울고 있다(하방압력)"며 "무역긴장이 고조돼 있는 국면에서 바트 강세는 여전히 우려해야할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는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해왔다. 연준이 이에 대응한 추가 금리인하로 증시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를 자극했다. 그러나 이날은 반응이 달랐다.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된 상황에서 해외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완화정책은 오히려 경기침체 위험을 부각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황이 반전했다. 10년물 국채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자 수익률이 바닥을 찍고 올라섰다. 비관론을 부추겼던 수익률 급락세가 멈추자 증시에 긍정적인 기운이 살아났다. 때마침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일부 반도체 소재 수출을 허용했다는 소식도 전해져 무역갈등 우려가 완화됐다.

뉴욕증시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상승했다. 소재섹터가 1.3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필수소비재섹터가 1.16% 올랐고, 부동산섹터는 0.93%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2.04% 내렸고, 웨스턴디지털은 1.40% 하락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을 허용할 듯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관련 상품의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한 이후 첫 승인이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