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하면서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비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7위안 이상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7위안이 뚫리면 위안화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에 달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안전통화인 엔화 수요가 쏠리면서 달러 대비 엔이 103엔으로 도달하는 시점을 12개월에서 3개월로 앞당겼다. 엔고가 그만큼 가팔라진다는 얘기다. 

◇JP모간 "다음달 7위안 뚫린다"

JP모간은 다음달 달러당 7.05위안까지 환율이 오를 것으로 봤다. 이전 전망치인 6.90위안보다 상향됐고 지난주 금요일(2일) 종가 6.9420위안보다 높다. 연말에는 7.10위안, 내년 3월에는 7.15위안까지 오를 것이라고 JP모간은 예상했다. 

위안화 절하는 아시아 환율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JP모간은 평가했다. JP모간은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현재 1198원에서 1225원으로 오르고 싱가포르 달러 환율은 1.3774달러에서 1.4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노트에서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현재 고관세가 변화 없이 지속되면서 무역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을 상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은 "일부 타결 기대감은 있지만 추가 관세와 무역영역을 넘어선 대치 쪽으로 위험이 기울어져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다음달 1일부터 일부 중국산 수입품 잔여분 3000억달러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추가 3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가 현실화하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거의 모든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이 된다. 

결국 중국 경제성장에 타격을 주면서 인민은행이 추가부양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JP모간은 설명했다. 추가부양의 일환으로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6월 환율에 마지노선이라는 개념은 없다며 7위안이 붕괴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JP모간은 중국의 대외채무 상황이 개선된 점을 보면 "7위안이 붕괴해도 (인민은행이)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본규제 역시 현지 자본의 이탈 압력을 억제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3개월 안에 엔화 초강세"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대응으로 엔화에 주목했다. 골드만삭스는 2일 투자노트를 통해 엔화 강세가 빨라진다는 방향으로 달러-엔 환율 전망을 수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재크 팬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달러-엔 환율 3개월 목표치를 103엔으로 제시했다. 종전에는 103엔을 12개월 목표치로 제시했으나 도달 시점를 앞당긴 것이다. 팬들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를 이같은 결정의 배경으로 꼽으면서 엔화는 "저평가된 소수의 안전피난처(safe-haven) 자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일본 공적연금(GPIF)이 해외자산 투자에 대해 헤지를 걸기 시작한 것도 제한적인 엔화 절상 여지를 시사한다고 봤다.

달러-엔 환율은 2일 장중 106.54엔까지 하락, '플래시 크래시'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1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팬들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 위험은 유로에는 부정적이라면서 유로-엔 환율을 111엔을 목표치로 삼아 매도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3개월 유로-달러 환율 목표치는 종전 1.15달러에서 1.08달러로 낮췄다. 6개월 목표치는 1.16달러에서 1.12달러로, 12개월 목표치는 1.20달러에서 1.15달러로 각각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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