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트리·세대별 창고 등 넉넉한 수납공간으로 실수요자 끌어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평면 특화 아파트가 각광받고 있다. 같은 평면도 수납공간이나 서비스면적에 따라 공간 활용이 달라지는 만큼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노후 아파트와 신규 아파트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수납공간이다. 기존에 옷장을 대신해 공간을 넓힐 수 있었던 붙박이장이 이제는 드레스룸으로 진화했다. 이어서 팬트리, 현관 창고 등 집안 곳곳에 틈새 공간을 활용한 수납 공간들이 수요자들에게 긍정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건설사에서도 수요자 입맛에 맞는 상품들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분양시장에서 수납 특화 아파트는 선호도가 높다. 올해 5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삼정 그린코아 더베스트’는 119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626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89.29대 1의 경쟁률로 분양 3일 만에 조기 완판됐다. 이 단지는 안방에 선택형 구조를 적용해 드레스룸과 시스템가구, 또는 서재와 붙박이장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에서도 인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7월 대구광역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두류역’의 경우 46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977건이 접수, 1순위 평균경쟁률 23.76대 1로 전 주택형이 마감했다. 분양 일주일 만에 조기 완판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세대 내 수납을 강화한 대형 팬트리가 설치됐다. 통상적으로 안방 전면 발코니에 배치되던 실외기실을 따로 마련, 그 부분까지 확장해 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현관에 대형 팬트리가 설치된 전용면적 84㎡의 경우 1순위 경쟁률 44.90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집안뿐만 아니라 세대 내부에 적용한 수납공간 역시 수요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7월 서울에서 분양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은 각 세대별로 빌트인 서랍장 크기의 세대창고를 지하 1~3층에 적용했다. 단지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16.53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했다.

올해 6월 부산광역시에서 분양한 ‘래미안 어반파크’ 역시 지하주차장에 각 세대별 전용 지하창고를 제공해 입주민들의 취미 생활에 따른 레저용품이나 계절용품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단지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13.59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점차 다양해지는 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차별화된 평면 설계를 적용하는 것이 건설사들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수납공간을 적용한 단지의 경우 실제 입주 만족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도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내 공급되는 신규 단지에도 다양한 수납공간이 적용돼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과천시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3층, 지상 28층, 32개 동, 총 1571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59~151㎡, 50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 84㎡A1·B1타입의 경우 알파룸을 포함해 방이 4개이며, 전용 84㎡C1타입은 안방 안쪽에 알파룸을 제공한다. 일부 타입의 경우 5베이 설계가 적용됐으며, 세대별 창고가 제공된다.

경기도시공사와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태영건설·대보건설)은 경기도 광주시 역동 광주역세권 도시개발구역 A1블록에서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공급하는 ‘광주역 자연&자이’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9층, 9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1031가구다. 전용 84㎡B타입의 경우 5베이 구조로 전면에 방이 4개이며 현관 워크인 수납장, 주방 팬트리와 다용도실 등이 적용된다.

삼호는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서 응암 제4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백련산’을 공급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15층, 8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358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84㎡ 120가구가 일반분양건이다. 안방에 드레스룸과 발코니가 적용되며, 전용 84㎡A타입은 현관 팬트리, 84㎡B타입은 거실 통합형을 선택할 경우 복도 팬트리가 적용된다. 일부 세대에 개방형 발코니가 설치된다.

대림산업은 8월 경기도 김포시 마송택지개발지구 B-6블록에서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18층, 7개 동, 전용면적 66~84㎡, 총 574가구로 구성된다. e편한세상의 신규 주거 플랫폼 ‘C2 HOUSE’가 김포 지역 최초로 적용돼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현관에는 대형 팬트리 공간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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