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길 막히자 갈곳 잃은 미국산 농수산물 저렴하게 베트남 상륙

저렴해진 미국산 농수산물이 베트남에 들어오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저렴해진 미국 농수산물이 베트남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중국과 무역 전쟁으로 갈곳을 잃은 미국산 농수산물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크게 인하된 가격으로 베트남에 상륙했다.

알레스카(Alaska) 게는 2년 전 베트남에 수입될 때 kg당 100만동(약 5만원) 이상으로 거래됐는데 지금은 겨우 몇 십만 동에 불과하다. 냉동 식품은 65만 동으로, 많은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게와 함께 알레스카 랍스터 가격도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마리당 500g 짜리는 34만동, 1~4kg 짜리는 마리당 100만 동 수준이다.

호찌민 시 탄 빈(Tan Binh)군의 해산물 가게 주인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값이 내려간 덕분에 미국의 게와 랍스터 소비량은 월 몇 천마리로 올라갔다. 반면에 베트남 새우는 몇 백마리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해산물 외에도 대두, 돼지고기, 체리 등이 미국산 농산물이 저렴해진 가격을 앞세워 베트남으로 대량 수입됐다. 미국 돼지고기는 베트남 돼지고기보다 약 15%를 저렴하다. 대두는 운송비를 공제해도 베트남 제품의 절반에 불과하고, 특히 체리는 작년보다 40%나 낮은 가격에 들어왔다. 

수출입업자들에 따르면 무역 전쟁으로 인해 미국의 농수산물은 중국으로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물량이 남아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눈치챈 베트남 기업들은 미국으로부터 구매량을 대폭 늘려 베트남으로의 수입 물량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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