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국내 대기업들의 생산기지..수출-수입 막대한 차질 예상

삼성과 LG는 베트남의 가전시장에 양대 거인인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조치로 시작된 갈등상태가 지속되자 베트남이 ‘초긴장’ 상태다. 한국과 일본은 베트남의 외국인투자자 중 1, 2위를 다툰다. 특히 삼성전자는 베트남 수출액의 27%를 담당할 정도로 국내・외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일부 산업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미-중 무역전쟁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오는 2020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국이 되는 베트남의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비교할 때 일본과 한국 간의 무역 긴장상황이 베트남에 미치는 영향은 '보다 빠르고 직접적일 것'이라고 중앙경제연구소 (CIEM) 종합연구부서장 응우웬 안 즈엉(Nguyen Anh Duong) 박사는 평가했다.

그 이유는 한국과 일본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베트남에서 가장 큰 투자자인 데다,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투자청의 6월까지의 누적 수치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각각 645억 달러와 579억 달러의 등록 투자자본으로 베트남에서 외국인 투자자 중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그러다 보니 한국과 일본 간의 현 긴장상황이 광범위한 무역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과 상관없이 베트남은 즉각적으로 뜨거운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 항목의 범위에서는 ‘삼성’, ’LG’ 등 한국 대기업들의 존재로 인해 베트남이 느끼는 심각성이 더욱 크다.

한-일 갈등상황은 베트남의 수출과 수입등에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줄수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삼성전자는 현재 1000억 달러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1위의 DRAM 칩 제조 업체이다. 전 세계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35%에 달한다. SK 역시 31%의 시장 점유율로 세계 2위의 DRAM 제조 업체이다. 또 삼성이나 LG는 LCD 및 LED 디스플레이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결국 일본의 조치가 전 세계에서 한국 전자 제품 및 부품의 가치 사슬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베트남은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베트남이 앞서 언급됐던 삼성, SK, LG 등 한국 기업들의 생산기지, 또는 부품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이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강하다.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7%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올 초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삼성을 외국인기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을 정도. 여기에 LG의 전자제품은 삼성과 함께 베트남 가전시장 내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다. 

실제 현지 전자매장을 가보면 삼성과 LG제품이 가장 메인에 위치해 있으며, 그다음에 소니 등 일본제품과 중국제품이 진열돼 있다. 

즈엉 박사는 “삼성, LG 등 한국의 공장의 전자 제품, 컴퓨터 및 휴대폰 수출 주문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은 베트남의 무역에 즉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전자 제품 및 휴대폰 부문의 수출 감소 이유 목록에 공급원에 대한 위험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관총국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에 베트남 휴대전화 및 부품의 수출액은 약 235억 달러에 달했다. 컴퓨터, 전자 제품 및 부품은 약 155억 달러다. 베트남은 한국으로부터 86억 달러의 휴대폰 및 부품을 수입하고 20억 달러의 컴퓨터, 전자 제품 및 부품을 수입한다는 점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즈엉 박사는 현지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한국과 일본의 갈등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 베트남은 오는 2020년 아세안 지역 의장국으로 결정됐다. 2020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이 지역의 통합 프로세스를 위한 준비를 즉시 시작할 수 있다. 무역 긴장의 영향이 베트남 경제에 빠르고 직접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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