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역성장 기저효과 작용"..3·4분기 0.8∼0.9% 돼야 연간 2.2%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1%로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이처럼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것은 속보치로, 추후 집계될 잠정치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은 1.1%로 2017년 3분기(1.5%) 이후 7개 분기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1%다.

여기에는 1분기에 -0.4%의 역(逆)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이 1분기 0.1%포인트에서 2분기 -0.2%포인트로 돌아선 반면, 정부가 -0.6%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전환했다.

한은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민간 소비의 기여도는 0.1%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커졌지만,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민간의 전체 성장 기여도가 낮아진 것"이라며 "정부는 투자를 중심으로 큰 폭 플러스 전환했다"고 말했다.

중앙정부가 1분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했지만, 실제로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교부금이 사용된 건 2분기여서 두 기간 사이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대조를 보였다고 한은은 전했다.

실질 GDP 중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7%, 정부소비는 2.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1.4%, 설비투자는 2.4% 늘었다. 또 수출은 2.3%, 수입은 3.0%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의료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이 줄어든 대신 토목 건설이 늘었고, 설비는 운송장비 위주로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반도체, 수입은 기계류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3.5%와 -7.8%, 수출과 수입은 1.5%와 0.1%다. 수출입 중 재화수출과 재화수입은 -0.6%와 -0.4%다.

결국 2분기 교역·투자 지표들이 1분기와 비교하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저효과를 걷어내면 이를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 어려운 셈이다.

박양수 국장은 "남은 3·4분기에 각각 전기 대비 0.8∼0.9%씩 성장하면 연간 2.2%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5%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박 국장은 "하반기 경기 흐름이 중요한데, 주의할 점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의 향방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라며 "3·4분기에 민간 부문이 개선돼 경기 회복의 탄력성을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0.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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