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그 이후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크는 다음주 금리인하가 침체를 대비한 보험성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반면 보험성 금리인하 정책의 원조인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은 현 연준이 추진하는 보험제공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군드라크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경제지표 약화의 요란한 소리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미국 국채 입찰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속지 마라. 다음주 금리 인하는 '보험'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전날과 이날 치러진 2년물과 5년물 국채 입찰은 잇달아서 수요가 부진했다. 군드라크는 지난달 중순 투자자 대상 웹캐스트에서 향후 6개월내 경기침체 확률은 40~45%, 1년내 경기침체 확률은 65%에 달한다면서 연준이 최대 4번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대해 "극히 그럴 수 있다(extremely probable)"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보험성 금리정책을 먼저 추진했던 그린스펀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는 낮다고 해도 경제 전망에 미치는 위험들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보험성 금리인하에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데이비드 웨스틴과 가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전망을 한다는 것은 아주 얄궂다. 확고한 전망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훨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걸 막아낼 수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린스펀은 "금리인하가 향후 필요할 가능성이 높아서가 아니라, 만일 어떤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그에 따르는 충격이 굉장히 클 것이란 판단 때문에 금리를 내렸던 다수의 사례를 나는 아주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화와 자유로운 거래를 옹호했던 그린스펀은 인터뷰에서 관세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관세는 상대편이 아닌, 자국 국민들에 대한 세금이다. 국민들이 세금을 내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무역전쟁에서 누군가 이긴다는 것은 진실이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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