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원더브라 등장에 내리막길..매각설에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

남영비비안

토종 속옷 브랜드 '남영비비안'의 매각설이 제기됐다. 해외 브랜드들의 공세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것이 직격탄이 됐다.

남영비비안은 1957년 설립돼 6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속옷기업이다. 비비엠·마터니티·판도라 등 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영와코루와 함께 국내 여성 속옷업계 양대산맥으로 불렸다.

한때 잘 나갔지만 '빅토리아시크릿' 등 해외 직구 브랜드가 부상하고, 가성비를 앞세운 '유니클로'와 '원더브라'가 등장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실적 악화에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매출은 2061억원이며, 영업손실은 39억원이다.

결국 창업주 고(故) 남상수 회장의 아들인 남석우 회장(지분율 23.79%)과 특수관계인들이 지분 75.88%를 내놨다.

이에 대해 남영비비안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변 했지만, 이미 라자드코리아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며 "경영권과 지분 일체를 M&A 시장에 내놨다"고 말했다.

다만 우울한 회사 분위기와 달리 남양비비안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24일 남영비비안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77%(2730원) 오른 1만1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다. 

새로운 주인에 따라 회사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그러나 투자자 반응은 미지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에 과열 경쟁까지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위기를 벗어날 타개책이 없다면 인수에 나서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도 "새 주인 기대감에 주가는 오를 수 있지만, 신중히 봐야한다"며 "매각이 무산될 경우 주가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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