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 내에서도 중심업무지구 접근성 따라 집값 상승폭 갈려

서울 중심업무지구로 출퇴근이 편리한 인접지역 아파트의 인기가 여전하다. 시청·광화문, 여의도, 강남, 상암 등을 일컫는 서울 4대 중심업무지구와 가까운 지역의 경우 출퇴근 환경이 편리한 데다 교통 및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주거만족도가 높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올해 4월 지난 1년간 수집된 교통카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서울 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경우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평균 43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시간을 포함하면 하루 1시간 30분가량을 출퇴근에 사용하는 셈이다.

지난해 6월 국가교통DB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출퇴근시간이 1시간인 수도권 통근자의 행복상실의 가치는 월 94만원으로 분석됐다. 출퇴근에 왕복 50분 이상을 소요할 경우 삶의 질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 시간이 단축될수록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매해 발표되는 가운데, 여전히 수도권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은 OECD 국가의 평균 출퇴근 시간(28분)을 웃돌고 있다. 실제로 거주지와 근무지 간 거리가 멀수록 피로감이 높고, 교통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같은 지역 내에서도 중심업무지구까지 이동이 편리한 곳의 주거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게 당연지사.

일례로 KB부동산 시세자료를 보면 강서구에 위치한 ‘염창 한화 꿈에그린(2005년 4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 1년간 약 1억1500만원(8억500만원→9억2000만원) 올랐다. 이 단지는 지하철 9호선 염창역을 이용해 여의도역, 고속터미널역 등 중심업무지구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반면, 같은 강서구이지만 외곽에 위치한 ‘방화 동일 스위트1차(2004년 12월 입주)’ 동일 면적은 동기간 약 2000만원(4억6500만원→4억85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신규단지에는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은평구 ‘힐스테이트 녹번역(2018년 9월 분양)’ 전용면적 84㎡의 입주권은 올해 4월 8억4624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6억8460만원~7억1370만원) 대비 최대 약 1억60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생겼다. 해당 단지는 시청업무권역(CBD)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이같은 단지는 분양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올해 상반기(1월~6월)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3개 단지는 △이문휘경지웰에스테이트 75대 1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 70.16대 1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33.36대 1 순으로 모두 중심업무지구로 이동이 편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여가시간 등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직장과 가까운 주거지를 선택하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며 “하지만 중심업무지역 내 집값이 너무 높은 만큼 이들 지역과 인접한 서브지역인 동작구, 강서구, 서대문구, 은평구 등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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