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과 부동산 거래량에서 안정적 평가...핵심 프로젝트 개발 시 가격급등 시간문제

하노이 시의 부동산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투자열풍이 불고 있는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대해 올해 상반기 동안 매매의 중심지였던 하노이와 호치민 시에서는 우려했던 '부동산 거품'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격이 급증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빠르게 상승하는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신규 프로젝트나 핑크북 인가를 지연하는 등 인위적인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감안하면 '거품'이 끼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22일 베트남 부동산중개협회는 하노이 시와 호치민 시에 부동산 가격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증하는 수준이 아니라며, 시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려했던 부동산 거품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 2분기부터 공급 크게 늘어…'핵심 프로젝트' 개발 시 가격 급등 우려

베트남 부동산 중개업협회가 발표한 올 상반기의 부동산 거래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하노이에서는 주거용 부동산이 7772세대 공급됐다. 1분기 대비 49.3%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주거용 부동산은 1만2976세대가 공급됐는데, 작년 동기 대비 76% 수준에 그쳤다.

2분기 주거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5616세대로 2019년 1분기 대비 71% 늘었다. 2019년 상반기 주거용 부동산 거래는 8899세대로 2018년 동기 대비 68.9% 수준이며, 가격은 2400~3700만동/㎡으로 소폭 상승했다. 

상반기 주거용 부동산 분양률은 68.6%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 2분기 아파트 분양률은 84.7%로 집계됐다.

부동산 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부동산 신용대출 강화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투자와 영업이 크게 감소했다.

공급과 거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은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Vingroup)의 주요 프로젝트인데, 2019년 상반기까지 하노이와 호치민 시에서 빈그룹 프로젝트의 공급과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호치민 시 역시 부동산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2019년 상반기에 호치민 시의 주거용 부동산 공급량은 2018년 동기대비 39.1% 수준인 1만715세대로 집계됐다. 2019년 상반기 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은 8560세대로 2018년 동기 대비 46.8%에 그쳤다. 상반기 주거용 부동산 분양률은 79.9%였다.

판매 가격 측면에서 2분기 아파트 판매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약 5% 상승했으며, 토지 가격은 전분기 대비 2~3% 올랐다.

베트남 부동산중개인협회는 하노이와 호치민 시 부동산 시장에 공급 및 거래량이 감소했지만 분양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이것은 이 두 지역의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약간 상승했지만 급증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은 안정적이라 평가했다.

현지의 1급 분양 에이전시 홈즈에스테이트 히엔 대표는 "다낭이나 나트랑 등 다른 대도시는 지방정책으로 신규 공급 및 거래량이 감소되고 있다"며 "다른 지역으로 투자 기회가 적어지면서 하노이와 호치민의 부동산 시장은 투자자들을 안정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가격 및 성장이 안정적인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 시푸차 단지와 호치민 투티엠 신도시는 각각 도시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한편, 하노이와 호치민 시의 핵심 프로젝트들이 오픈을 앞두고 있어 가격 거품은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하노이 시푸차 단지와 호치민 시의 투티엠 신도시는 각 대도시의 강남으로 불리는 노른자위 땅이다.

하지만 투티엠의 경우 투지보상문제와 함께 부정부패 문제가 엮이면서 신규 프로젝트 진행이 연기되고 있다. 이 지역은 빈그룹은 물론 롯데와 GS건설의 신규 프로젝트들이 예정,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하노이 시푸차 단지 역시 대우 스타레이크가 분양을 마쳤다. CJ, 이마트, 한국 대사관 등 주요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으로 조만간 2차 분양 등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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