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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사이드]깜짝 금리인하, 보험업계 ‘좌불안석’단기적으론 평가익 늘지만 결국 운용자산 수익률 하락 이어져
  • 윤정원 기자
  • 승인 2019.07.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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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18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보험업계에서 역마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고객들의 보험금을 받아서 주로 채권에 투자해서 수익을 낸다.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올라가고 내리면 그만큼 수익 내기가 어려워지는 구조다.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나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은 금리가 내려가도 계속 높은 금리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5% 수준 이상의 고금리 확정형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리와 현재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이는 평균 3%대의 수익간 격차에서 발생하는 손실 규모를 더 키운다.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역마진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금리 인하 시 단기적으로는 보험사들이 보유 중인 채권 자산의 가격이 오르면서 평가이익이 늘어나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장기적으로는 향후 고수익을 낼 만한 투자처가 줄어들기 때문에 운용자산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재로 작용한다.

해외채권 투자에 따른 환헤지 관련 부담도 늘어난다. 보험사들이 국내 채권뿐만 아니라 해외채권에도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최근 미국 등 장기 해외유가증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환헤지를 위해 보유 중인 외환스왑 등 파생상품과 관련한 환헤지 비용이 증가한다.

평가성 준비금 적립부담이 커지는 것도 문제다. LAT(부채적정성평가), 보증준비금 등 평가성 준비금의 경우 금리가 하락하면 할인율이 낮아지므로 준비금 적립부담은 커진다. 신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인(K-ICS) 도입 시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위한 할인율도 하락해 자본확충도 더 해야 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전체적으로는 금리 하락으로 인한 보유 채권의 가치 상승의 장점보다 이차 역마진이 확대되는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업력이 오래되고 규모가 큰 대형사일수록 영향이 커진다”고 말했다.

윤정원 기자  garden@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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