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사흘만에 동반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말 50bp(1bp=0.01%p)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다만 대표지수인 S&P 500이 3000선을 회복할 정도의 탄력은 제공되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2포인트(0.01%) 상승한 2만7,222.9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69포인트(0.36%) 뛴 2,995.11에,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04포인트(0.27%) 오른 8,207.24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넷플릭스의 급락 속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오후장 들어 연준 3인자로 통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급반등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제로금리 하한 부근에서 사는 법'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양 여력이 수중에 그 정도 뿐이라면 경제가 조난신호를 처음으로 보낼 때 신속하게 금리를 내리는 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추가 부양 여력이 제한돼 있을 때는 빠르게 완화 조치를 취하는 게 낫다는 의미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이후 이달 말 50bp 인하 가능성은 대폭 높아졌다. 블룸버그가 CME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7월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63.5%로 반영했다. 전날 30.5%의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장막판 미 해군이 이란 드론을 격추시켰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나오자 상승폭을 축소했다. 지난달 20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드론을 격추한 지 약 한 달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2분기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발표했지만, 미국 유료 가입자 수가 줄어든 데 따른 충격으로 주가가 10.3% 폭락했다.IBM도 매출이 4 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개장전 거래에서 1% 내외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다가 장중 반등해 4.6%가량 올라 마감했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양호한 실적과 배당 확대 등에 힘입어 1.5%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에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 500지수 편입 기업 중 12%가량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84%는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

뉴욕증시 11개 업종 중 7개가 상승했다. 필수소비재섹터와 금융섹터가 0.82%씩 상승해 가장 강했고, 정보기술(0.81%)이 바로 뒤를 이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0.89%)는 넷플릭스의 급락 여파로 가장 부진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