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동산금융 활성화 1주년 은행권 간담회장에 들어서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본인은 수차례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관심이 없고 자신이 없는 것이지 출마가 두렵지 않다.", "국회의원을 하려면 고향에서 하지 비례대표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같은 말입니다.

최근 몇 차례의 발언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최종구 위원장은 일본계 자금 유출 우려에 대해 "일본이 아니라도 돈을 빌릴 곳은 많다"라는 의견을 밝혔고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 경제 3법 통과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국회를 비판했습니다. 정부 부처 수장의 발언으로 보기에는 강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입니다.

최종구 위원장이 총선 출마설을 의식해 고향을 찾는 일도 자제하고 있다고 하니 이런 행보만으로 국회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본인의 출마 여부를 떠나 금융권에서 '국회의원 최종구'는 즐거운 상상이 되는 모습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증권거래세 인하란 선물을 받은 금융투자업계에서 더 그런듯합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정치권과 정부의 태도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예전에는 건의 사항이나 제도 개선 요구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 사실상 전부였고 무관심의 영역으로 취급됐는데 요새는 정반대로 의견 청취 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당 지도부의 관심이 높아진 데도 이유가 있지만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처럼 금융과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사들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최종구 위원장이 국회에 간다면 업계에 더 큰 힘을 실어 줄 수 있습니다.

최종구 위원장은 금융회사를 직접 경영한 적은 없지만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고 직접 관리·감독을 해봤으니 정치적 이익이나 사회적 관심을 떠나 절실히 필요한 실질적인 제도 정비와 지원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최운열 의원이나 채이배 의원이 금융권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높지만 현업과는 거리가 있는 학자에 가까운 게 사실입니다.

최종구 위원장은 가계부채와 영세·중소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비롯한 여러 현안과 규제혁신 등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도 국회의원 최종구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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