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장 활성화 요인 될 것" "강력한 대출규제로 변화 가능성 낮다"

3년만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금리가 내려가면 부동산 시장엔 호재다. 이자부담없이 은행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하=부동산 투자라는 등식이 어김없이 성립될까?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금리인하는 대출금리가 내려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융비용 하락은 투자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건축 재개발이나 레버리지를 많이 이용하는 수익형 부동산에 더 많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도 대출의존도가 높아 중소형 아파트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강력한 대출규제로 인해 투자 심리가 쉬이 자극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금리인하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것은 맞지만 대출규제가 너무 강력하다"며 "수요와 공급을 고려하더라도 초단기간 급격한 변화를 이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무역보복,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수출국인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등 거시경제 불안은 추가 변수로 보인다.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특정지역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대책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거시경제 불안과 정부 추가 규제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는 시장의 예측을 깬 조치였다. 애초 업계 안팎에서는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고 다음달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이달 금리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자 한은은 금리인하를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어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부담도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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