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이 3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의 여파로 1990년대 초 통계작성 이후 최저 속도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2%를 기록했다. 1분기 성장률과 예상치 6.4% 보다 0.2%p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6.8%를 기록했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된 미·중 간 쌍방 보복 관세 부과로 인해 3분기 6.5%로 내려갔고, 4분기와 올해 1분기 6.4%를 거쳐 지금은 6% 붕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낮아졌다.

지난달 공장생산과 소매판매는 6.3%, 9.8% 늘었고 6월까지 누적 투자는 5.8% 성장하는 데에 그쳐, 3대 지표모두 예상을 밑돌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중 간 대면 무역협상도 교착상태에 빠질 정도로 무역전쟁의 조기 봉합이 불가능해진 만큼 하반기 성장률은 더 낮아져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6.6% 보다 낮은 6.1~6.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정부가 하반기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정책적 수단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추가 조치들의 규모나 기간에 대한 기대를 너무 높여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중국 국내정책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 정도에 달려 있다고 노무라는 덧붙였다.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인 6~6.5% 범위 안에는 있지만 톈안먼 민주화 사태로 중국이 국제사회 제재를 받은 1990년(3.9%) 이후 29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여줄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주말에 발표된 중국의 무역수지 통계는 6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3% 줄어들어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수입 역시 예상보다 큰 폭인 7.3% 감소해 충격을 줬다. 지난 5월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기존 관세 10%를 25%로 인상한 것과 6월 중국이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한 조치가 모두 반영된 이후의 통계라는 점에서 올해도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의 수출입 경기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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