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창동 차량기지 인근 부동산 몸값 오름세

이전부지 개발사업이 부동산 시장의 신(新)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전부지란 어떤 목적 또는 용도로 사용되던 건물이나 시설물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없어지고 난 후의 땅을 의미한다.

지역 내 위치한 철도차량기지 및 군사시설 부지 등은 인근 부동산 시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오히려 지역 내 노른자위 입지를 대규모로 차지하면서 주변 부동산 개발을 억제하는 측면이 있어 지역 낙후를 주도해 왔다. 미군기지가 장기간 자리해 개발이 억제됐던 용산구나 동두천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미군기지가 통폐합되면서 평택으로 이전해 가거나 철도차량기지가 나가면서 발생한 이전부지 중 개발을 앞둔 곳이 적지 않다. 특히 개발계획이 구체화하고 있는 지역의 경우 아파트 가격에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주공 1차 아파트' 전용면적 84㎡ 타입은 10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11월(8억4000만원) 대비 2억30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후암동의 '용산 시티파크 1차' 전용면적 99㎡ 타입은 올해 5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전년 7월보다 1억원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단지는 부지개발사업 계획이 발표되면서 매매가가 올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창동 차량기지 이전부지 인근 아파트도 가격이 뛰는 분위기다. 노원구 상계동 대림아파트의 전용면적 93㎡ 타입은 2017년 12월 5억78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5월 들어 6억7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서울시는 이 부지에 2만석 규모의 아레나 공연장을 비롯, 업무중심 복합시설과 세대융합형 창업 및 문화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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