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영향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71포인트(0.29%) 상승한 2만6,860.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44포인트(0.45%) 뛴 2,993.07에,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80포인트(0.75%) 오른 8,202.5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장중 3,002.98까지 고점을 높이며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3대 지수는 장중 가격 기준으로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사실상 금리인하를 예고하면서 이날 증시는 강력한 추진력을 얻었다. 파월 의장은 미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에 앞서 내놓은 발언문에서 최근 몇 주간 경제 전망이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대화 재개 합의, 고용지표 호조 등의 요인이 있었지만,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회의 이후 무역 긴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글로벌 경제 강세에 대한 우려 등이 계속해서 미국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여전히 잠잠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기업 투자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며, 이것이 무역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과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고 이는 건설적인 진전이지만,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는 불확실성을 제거하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후에 공개된 연준의 6월 FOMC 의사록에서도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이 금리 인하 근거가 강화되는 것으로 봤다면서,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지속하면 단기간 내 금리 인하가 정당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다수 위원은 최근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제 전망에 계속 부담을 주면 단기간 내 금리 인하가 정당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일부 위원들만 금리 인하 시 고용시장 과열이나 금융 불균형 확대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내놨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의회 보고 이후, 시장 내에서는 이달 FOMC에서 연준이 50bp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다시 힘을 받았다. 앞서 시장은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연출하자 급격한 금리인하 기대를 거의 모두 접은 바 있다.

블룸버그가 CME 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7월31일 금리인하폭이 50bp일 가능성을 0.5%에서 22.5%로 대폭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25bp 인하가능성은 99.5%에서 77.5%로 낮아이다. 선물가격에 내재된 오는 12월 연방기금금리는 1.72%로 전거래일 기록인 1.79%보다 내렸다.

뉴욕증시 11개 업종 중 8개가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4% 이상 급등한데 힘입어 증시 에너지섹터는 1.40%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커뮤니케이션서비스섹터가 1.26% 올랐고, 정보기술섹터는 0.8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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