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FTA체결로 수입세 0% 적용...단계적 면제로 실 효과는 크지 않다 시각도

벤츠는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이다. [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의 자동차 시장에 또 한번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베트남과 EU(유럽연합)와의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유럽 자동차에 대한 수입세가 면제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고가의 수입차가 몰려들 것이란 전망이다. 

현지 빈그룹 자동차 자회사인 빈패스트와 현대탄공과 같은 조립차량들은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반면, 단계별로 세금이 면제된다는 점과 수입세외 다른 관세인상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실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최고급차를 내손에..기대감

지난달 30일 하노이에서 유럽(EU)과 베트남 간의 자유무역협정(EVFTA)과 투자보호협정(IPA)이 체결됐다. 이 협정은 유럽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되는 자동차를 포함한 많은 제품들에 0%의 세금 혜텍이 적용된다. 다만 완전한 면세혜택은 7~10년의 기간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당장 아우디(Audi),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BMW, 재규어(Jaguar), 랜드로버(Land Rover), 볼보(Volvo), 마세라티(Maserati), 폭스바겐(Volkswagnen) 등과 같은 인기 있는 고급 브랜드에게는 70% 수준으로 수입세가 낮아진다. 벤틀리(Bentley), 롤스로이스(Rolls-Royces)와 같은 영국의 고급 차량은 EU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세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

베트남 차량등록국에 따르면 수입차량 중 가장 인기 있는 유럽 자동차 브랜드는 독일이다. 
이번 협정으로 가까운 장래에 베트남의 고급 자동차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 수억동의 가격인하가 이뤄질수도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인데 0%의 수입세외에도 특별 소비세와 부가가치세도 감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udi Q8 2019년식의 경우 독일에서의 판매 가격은 약 6만7400 달러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베트남 판매 가격을 1570억동으로 계산하면 현재 베트남에서 약 11억동의 수입세가 부과된다. 수입세가 면제되면 자동차의 가격도 수십억동이 할인될 가능성이 크다. 덩달아 특별소비세, 등록세 등 다른 세금도 하락하기 때문이다.

하노이 서호(Tay Ho)에 있는 자동차 수입업체 대표인 쯔엉(Tung)씨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수입세가 0%라면 이론적으로 자동차 가격은 급격히 감소될 것이다. 우리처럼 고급차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사람들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수입 자동차 가격은 다른 나라들보다 2~3 배 높았기 때문에 제한된 고객으로 인해 영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 '한두번 속나~' 비판도

그러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EVFTA에 따른 수입세는 일정기간을 두고 인하되기 때문에 자동차 가격 역시 한번에 싸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유럽의 수입차의 가격이 이론만큼 많이 줄어들겠느냐를 두고는 이견차가 있다. 로드맵이 7~10년의 기간을 두다보니 이 기간 동안 수입 자동차 시장과 정부 정책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아무 것도 예측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많아서다.

비싼 가격으로 인해 폭스바겐은 판매량이 많지 않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하노이에 사는 응우웬 차우(Nguyen Chau, 남 49세)씨는 "2년전 ASEAN지역으로부터 0%의 수입세 감면 이야기가 나온 후 자동차 가격이 하락 됐거나 증가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제품 수요가 매우 높을 때 가격을 할인해서 판매하는 경우는 없다. 수입세를 감면한다고 했지만 국내 정책은 등록세, 특별 소비세, 기타 세금의 인상을 통해 ‘보상’을 받았다. 실제 ASEAN에서 수입된 자동차 가격을 살펴보면 세금은 0%로 낮아졌지만 가격은 이전보다 훨씬 올랐다"고 지적했다.

■ 한국차량의 운명은(?)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베트남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다 보니 고급차량을 선호하는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고급스럽과 품질이 우수한 유럽차량 브랜드들의 경우 판매량이 계속 증가추세다.

경제 전문가 응오 찌 롱(Ngo Tri Long)박사는 "이 협정은 자동차 가격이 낮아질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토종 업체인 빈패스트나 기아차와 도요타를 조립생산하는 Thaco Truong Hai 또는 Hyundai Thanh Cong 등과 같은 국내 조립업체들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베트남 소비자의 대다수는 아직은 ASEAN 국가에서 조립 또는 수입되는 저렴한 자동차를 선호한다. 그러나 유럽의 자동차가 고급스럽고 양질이라면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과 EU간의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유럽의 디젤 차량 2.5 리터 이상의 엔진 용량의 자동차는 9년후 수입세는 0%가 된다. 다른 자동차는 10년내에 수입세가 감면된다. 자동차 부품 종류는 7년 후 수입세가 완전히 면제된다. 또 150m3 이상 및 일반 오토바이는 각각10년과 7년 후 수입세가 0%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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