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한·일 경제 갈등에 수혜주로 떠올라

모나미

지난 1년 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던 문구류 제조업체 '모나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속에서 '애국테마주'로 주목받으며 급등했다.

다만 테마주의 특성상 거품이 급히 빠질 우려가 있어 전문가들은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모나미는 코스피 시장에서 995원 오른 45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2595원)과 비교하면 74.2%나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130.62에서 2064.17로 3.1%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1등 주식'이다.

모나미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이후 한·일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일본 제품인 제브라와 하이테크에 밀려 실적이 부진했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고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모나미는 국내 필기구 산업의 대표주자라는 이미지가 있다. 모나미도 윤동주 시인 에디션, 삼일절 100주년 한정판 등을 내며 적극적인 애국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일감정이 악화하면서 한국산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모나미가 국내 필기구 시장의 점유율 70%를 차지 중인 일본 업체의 대항마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나미의 주가가 지난 1년 동안 2000원대에 머물러 있던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테마주라는 것이 확 오르지만, 거품이 빠지면 급락한다"며 "애국 마케팅은 좋지만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보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이뤄져도 모나미 실적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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