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유튜브와 쿠팡.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는 분석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비상장 기업입니다.

유튜브는 미디어와 콘텐츠 업종 관련 보고서에 자주 등장하고 쿠팡은 유통업 진단과 전망에서 빠지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튜브와 쿠팡만 분해하다시피 자세히 분석한 자료도 적지 않습니다.

상장기업의 기업가치를 분석하고 주가를 전망하는 애널리스트가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지 않은 두 기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두 회사가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유튜브와 쿠팡은 우리의 기존 삶의 방식을 크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일부 드라마를 제외하면 본방 사수가 낯설어진지 오래고 처음부터 끝까지 방송 전체를 보는 대신 주요 장면이 편집된 영상을 유튜브로 개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소비합니다. 새로운 물건을 사기 전에 유튜브에 올라온 리뷰를 검색하고 산 뒤에도 사용 방법을 유튜브로 배웁니다. 단지 물건뿐 아니라 육아와 운동, 요리 등을 비롯해 궁금한 모든 것을 그렇게 하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쿠팡을 이용하면서 많으면 매주 적어도 한 달에 한두 번 찾던 대형마트를 방문해 카트에 물건을 담던 게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이제는 대형마트를 갔던 시간에 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고 그사이 옆자리에 앉은 아내가 필요한 물건을 앱으로 주문합니다.

이런 일상은 단지 체감에 머무는 게 아니라 숫자로도 나타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15세 이상 60세 미만 인터넷 사용자 중 절반이 넘는 56%는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4월 기준 사용자는 3300만명 수준으로 작년과 비교해 12%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이용 시간은 6.5억 시간으로 50% 증가했습니다.

쿠팡의 경우는 쇼핑 앱 중 이용자 수 1위(4월 기준)를 기록하고 있고 로켓배송의 취급 건수는 국내 최대 택배업체 CJ대한통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가치가 10조원 이상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유가증권시장 기준 시가총액 상위 30위 이내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코스닥 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은 8조원 수준입니다.

크게 변한 일상과 시장 상황은 관련 기업을 미치다 보니 주식시장에서도 관심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유튜브와 쿠팡은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파급 효과의 내용 면에서는 온도 차가 있습니다. 그 차이는 애널리스트의 분석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유튜브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는 관련 수혜주에 초점을 맞춰져 있습니다.

유튜브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시장이고 사용 증가는 관련 콘텐츠의 소비 증가를 의미하고 이는 관련 업체의 사업기회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미디어는 물론이고 유튜브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 유투버와 계약을 맺고 콘텐츠 제작 등을 제공하는 매니지먼트 사업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관련 기업으로는 CJ ENM과 JYP엔터 등 연예기획사, 인크로스, 에코마케팅 등이 거론됩니다.

반대로 쿠팡은 피해 업체에 무게가 있습니다. 유통·물류업에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해 기존 판도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쿠팡의 등장으로 피해가 가장 큰 종목으로는 이마트가 꼽힙니다. 이마트는 상장 후 처음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쿠팡은 CJ대한통운도 위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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