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털어내기가 한창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올들어 순매도한 자금은 699억달러(약82조원)에 달한다. 외국인들이 막대한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던 아베노믹스 초창기 상황은 먼 옛날 얘기가 되버렸다. 

무역전쟁 공포, 엔화 강세, 소비세 인상 가능성 등이 외국인 엑소더스를 불러온 유력한 이유들로 보인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 때문이다.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변수는 아니지만 이번 재팬 엑소더스의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LSA증권의 카마이 타케오 운영서비스 본부장은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으로 더 많은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중국이 일본으로부터 돈을 뽑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카마이 본부장은 "알파는 중국에 있고 계속 거기에 머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는 2년 넘게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 설문조사는 전세계 239명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올 4월 5~11일 진행됐다. 이 설문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일본 주식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의 수익전망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제퍼리즈 파이낸셜그룹은 일본 주식 전망을 '대체적으로 비관'으로 낮췄다. 엔화 강세와 더불어 소비세가 8%에서 오는 10월 10%로 올린다는 정부 계획 때문이다. 도쿄증시의 벤치마크인 토픽스지수는 지난 2018년 1월 기록했던 26년 만에 최고보다 17% 떨어진 상태다. 올들어 5.7% 오르긴 했지만 24개 선진시장 중에서 수익률이 최악이다. 

조나담 앨룸 SMBC니코자본시장 전략가는 외국인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일본 주식을 팔아 치웠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세계경제를 더 비관적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특히 일본 주식의 익스포저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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