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남 매매·전세가, 한강이북보다 내림폭 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침체 국면을 맞았다. 지방·광역시는 공급물량 증가와 가격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내려가는 추이다.

◇ 2019년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값 0.57% 하락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반기에 0.95% 하락했다. 2013년 상반기(-0.23%) 이후 6년 만에 첫 하락이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활성화를 위한 2013년 4.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회복기가 시작되면서 2018년까지 상승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2018년 9.13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0.57%)과 5대광역시(-0.56%)의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다.

2019년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0.56% 떨어졌다. 낙폭 수준은 하락세가 멈춘 2013년 하반기(-0.43%)보다 0.13%포인트 컸다.

서울은 재건축 규제 영향으로 강남4구가 위치한 한강이남권 아파트값이 0.80% 내렸다. 한강이북은 -0.28%의 변동률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서울에서는 강남구(2.09%)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어 △강동구(-1.58%) △ 성북구(-1.19%) △송파구(-1.09%) △서초구(-0.83%)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실수요자 시장인 서대문구(0.28%)와 금천구(0.17%)는 소폭 올랐다.

경기도는 대규모 아파트 입주물량이 집중된 남부권 지역에서 집값 하락폭이 컸다. △평택(-3.76%) △안성(-3.09%) △오산(-1.86%) △안산(-1.56%) 등이 떨어졌다.

2018년 하반기 경기도 집값 상승을 견인하며 10% 이상 올랐던 광명(-1.43%)과 성남 분당구(-1.16%)는 하락 전환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구리(1.19%)와 남양주(0.42%)는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2023년 완공 예정)과 서울~세종 고속도로(2022년 완공 예정) 개발사업에 따른 기대감으로 소폭 상승했다.

◇ 지방도 양극화..‘대·대·광’은 선방

5대광역시와 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역별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5대광역시는 2009년 상반기(-0.03%) 이후 10년 만에 0.56% 떨어졌으나 △대전(1.26%) △대구(0.30%) △광주(0.32%)는 상승했다.

조선산업 쇠퇴 등으로 지역 경기가 어려운 울산(-4.11%)은 17개 지자체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부산도 1.29% 떨어졌다.

기타지방은 -2.15%를 기록했다. 2016년 상반기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경북(-3.12%) △충북(-2.57%) △경남(-2.49%) △강원(-2.35%) △전북(-2.33%) 등은 2% 이상 내렸다.

◇ 전세시장은 입주물량 증가로 안정세 지속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8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15% 하락했다. 하반기에도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한 강동구(-3.99%)와 강남구(-2.80%) 지역의 전셋값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는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아너힐즈’, ‘래미안블레스티지’ 등 3277가구, 강동구는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4932가구 등 1만1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지역 역시 입주가 이어진 △의왕(-4.28) △평택(-2.82%) △안양(-2.22%) 등의 지역에서 전셋값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매매가격 하락률 상위 지역인 △울산(-4.38%) △경북(-2.43%) △강원(-2.31%) △경남(-2.12%) 지역의 전셋값 하락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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