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양자 정상회담 시작 전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기로 하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어올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는 모습입니다. 투자심리를 짓눌러온 악재가 해소되는 과정에 들어서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중 무역 협상 재개에서 불어올 바람이 국내 증시를 강하게 밀어 올릴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입니다. 잠시 멈췄던 협상을 다시 시작하는 것일 뿐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서입니다.

증시 전문가들도 하나같이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해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일시적인 휴전국면에 진입했지만 바뀌는 것은 없다"며 "무역 협상의 종전 시기를 가늠할 수 없고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반등하더라도 2150선을 넘어서거나 그 위에서 안착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코스피가 현재 2130 정도란 점을 고려하면 1% 이상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미-중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고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지적 재산권, 강제 기술이전 등의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을 중단했는데 이번 회담에서도 이런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양국이 발표한 성명서에서도 입장 차이가 감지됐습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은 성명서에서 관세 부과 타임라인에 대한 인식이 달랐는데 미국은 관세 부과를 일시적으로 유예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중국은 미국이  신규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미묘하지만 어감은 분명히 다르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은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습니다.

주식시장은 이번 미·중 무역 협상 재개보다는 실무 협상 등 앞으로의 상황에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3번의 미·중 정상회담을 보면 정상합의 이후 3~4개월은 양국이 협력적이었고 5~6개월에는 판이 깨졌다"며 "앞으로 있을 실무 협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중 갈등 완화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2분기 실적도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변수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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