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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의 유통why]'5000억' 영등포역사 쟁탈전, 누가 웃을까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6.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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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이 들어선 영등포역사는 오는 12월31일부로 영업이 종료된다. 롯데는 30년 전부터 영등포역사 부지를 점용해 백화점을 운영해왔다. 계약기간은 2017년까지였으나 입점업체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2년 연장했고, 올해 종료된 뒤 국가에 귀속된다.

#. 현행법상 점용기간이 만료되는 민자역사는 ▲국가귀속 ▲국가 귀속 후 원상회복 ▲점용허가연장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정부는 영등포역사의 경우 민자역사의 점용허가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기간이 만료되는 사례라는 점을 들어 국가귀속을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국가귀속 결정 후 진행해야 할 첫 단계는 새 주인 찾기다

영등포 역사 전경/사진=연합뉴스

연 매출 5000억원을 올리는 영등포 역사 상업시설 운영권을 놓고 벌여온 유통 대기업들의 ‘쩐의 전쟁’. 그 주인공을 가르는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 수성을 원하는 기존 사업자 롯데에 맞서 영등포 시장 패권 장악을 노리는 신세계와 역사 상업시설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AK 중 승자는 누가 될까.

◆롯데·신세계·AK 3파전… 결과는?

26일 업계에 따르면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사업자 선정 결과가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인터넷 공매사이트 온비드(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를 통해 지난 21일 오전 9시부터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마감기한은 27일 오후 4시까지다

최저입찰가는 216억7343만1000원이며 입찰에 참가한 기업들은 모두 사전심사를 위한 제안서 평가를 무난히 통과했다. 최고가 입찰방식인 만큼 최저가를 훌쩍 넘어선 금액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민자역사인 영등포역은 2017년 말 30년 점용 기간이 만료돼 국가로 귀속됐다. 역사에 입주한 상인이 사업을 정리할 수 있게 내준 임시 사용허가가 올 연말 끝나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 입찰에서 새로 선정된 사업자는 6개월간 인수인계 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영등포 지역은 향후 서울 3도심으로 개발이 예정된 곳이다. 영등포역은 현재 KTX 기차역과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2023년에는 신안산선이 새롭게 운행될 예정이다. 신길뉴타운과 영등포뉴타운, 여의도 등 배후 수요가 계속 커지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는 운영권을 반드시 지켜낸다는 각오다. 사실상 출점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존 점포를 경쟁사에 빼앗기는 것은 유통업계 1위 업체로서 자존심 문제도 걸려있다는 내부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이다.

영등포역사는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불황을 겪고 있는 최근에도 꼬박꼬박 연매출 5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유동인구가 많고 홍보효과도 높아 미래 활용가치가 높은 알짜 매장이다

때문에 롯데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높은 입찰가로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입점상인과 계약 승계 등 기존 사업자로서 이점도 충분히 살릴 계획이다.

지난 1월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빼앗긴 데 대한 신세계도 영등포 역사 의지를 높이고 있다. 약 300m 거리에 기존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자리하고 있어 영등포 역사를 차지할 경우 영등포 일대를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할 수 있다. 지하 통로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1984년부터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을 운영해 지역 상권 분석과 고객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면세점 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영등포 역사에 입성한다면 면세점 입점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은 낙찰이 목적이 아닌 일종의 '페이스메이커' 역할로 입찰에 참가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영등포점과 상권이 겹치는 상황으로 고가의 낙찰가를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역사 운영 기간이 명확하지 않은 탓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롯데의 낙찰가를 높여 비용 부담을 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AK플라자도 전담팀을 꾸릴 정도로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8월말 구로본점을 폐점하면 서울 서남권에 대형 유통몰이 사라져 서울 시내 매장이 절실하다. AK는 수원, 평택, 홍대 복합역사 등 역사 운영 경험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다만 AK는 8월 말 구로 본점 철수 계획을 알리면서 지역특화형 쇼핑 채널인 AK&(앤)에 주력하다고 밝힌 바 있어 적극적인 입찰 참가는 없을 것이라는 지배적이다. 자금력 역시 대기업 롯데와 신세계에 밀린다는 평가다.

업체들은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영등포역사를 따내기 위한 최대 관건은 결국 입찰 금액이다. 롯데가 영등포역사를 사수하기 위해 높은 금액을 써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신세계도 그에 못지않은 거액을 베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건은 임대기간이다. 임대기간을 10년(5+5년)에서 20년(10+10년)으로 늘리는 것이 골자로 한 철도사업법은 지난 5월 24일부터 시행됐지만 동반 개정이 필요한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은 국회에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12월 말까지 통과되지 않으면 영등포 역사 임대기간은 기존 10년이면 만료된다.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어 해당 법안 통과 여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입찰에 참가한 업체들로서는 임대기간에 따라 수익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입찰금액을 써 내는 것에도 신중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매출 5000억원 매장을 얻기 위한 업체들의 막바지 눈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유통업체 간 자존심이 걸린 문제 비화된 상황으로 낙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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