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금주 말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간의 회담 내용을 주목하는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증시에서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국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금융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유동성 측면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하는 올해 4월 세계 경기선행지수가 소폭이지만, 반등세를 기록해 18개월 만에 반등 전환한 점도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에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문제는 미중간의 무역협상 결과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G2 국가들의 상대 제품 전체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와 관세 이외 부문의 보복 조치가 현실화되는 무역전쟁으로 격화될 경우 선진국의 통화정책만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향후 OECD 세계 경기선행지수 반등의 연속성 역시 G2 무역분쟁 여파와 무관하기는 어렵다. 결국 이번 주말 미중 정상간의 회담 결과가 주식시장 등 글로벌 위험자산들의 방향성 결정에 주요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말 미중 정상의 만남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크게 세 가지의 시나리오가 예상되고 있는 모습이다. 

첫 번째, 낙관적 시나리오로서 6월말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이 무역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경우이다. 이 경우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

두 번째, 비관적 시나리오로서 미중 양국 수입품 전체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와 상호 비관세 부문 보복 조치로 갈등이 보다 격화되는 경우이다. 이 경우 위험자산 회피 현상의 장기화 가능성이 우려된다.

세 번째는 중간적인 시나리오이자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미중 정상이 무역협상 재개에 대해 서로 합의하고, 하반기 재협상 기간중에는 상호 추가관세 및 보복 조치를 유보하는 경우이다. 이때는 하반기 들어 점진적인 투자심리 개선 가능성이 기대된다.

상식선에서 접근해 보면 G2간의 무역전쟁은 양국 경제 모두에게 피해를 주게 되므로 최근 시장에서는 세 번째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이번 협상이 무산될 경우 미중 양국의 경제적, 정치적 부담은 크게 증가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 그동안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에 부과했던 관세는 대부분 중간재와 자본재였지만, 협상이 실패할 경우 추가로 관세가 부과될 3000억 달러는 소비재이기 때문에 미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창출 등을 내세워 무역전쟁을 주도하고 있지만, 오히려 무역전쟁 후유증으로 경기 둔화 및 주요 지지층의 이탈로 이어질 경우 강경책만을 고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중국 역시 미국이 전체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미 수출 급감으로 중국 GDP 성장률이 기존 6%대에서 5%대로 급락할 가능성이 있어 강대강 구도만을 고집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국가간의 정치적인 문제들이 맞물려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술 이전 및 지적재산권 등 그동안 양국이 대립해 온 사안들을 두고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이달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상무부가 지난 주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이어 군사적 전용 가능성을 이유로 슈퍼컴퓨터 관련 중국 기업과 국영 연구소를 거래 제한 명단에 올린다고 밝힌 점은 일단 경계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에 앞서 25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재무장관이 중국 부총리와 고위급 협상을 갖기로 한 상황이다. 이달말 정상회담 분위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사전 이벤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화증권 김승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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