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세수파악과 지하경제를 제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

베트남은 매년 6월 16일을 현금 없는 날로 지정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매년 6월 16일을 '현금 없는 날(No Cash Day)'로 지정했다. 비 현금 거래, 즉 디지털 결제 수단 및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하기 위한 조치다.

베트남 중앙은행(SBV), 전자상거래협회(VECOM)와 국가결제주식회사(Napas)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노 캐쉬 데이'을 선포했다.

무조건 현금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양한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자가 쇼핑을 끝낸 뒤 결재 할때 신용기관, 중간 지불업체, 소매업체, 서비스 제공업체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선 비엣컴뱅크와 VP뱅크, 전자제품 체인 빈프로, 전자상거래 업체 어더이조이와 쇼피, 라자다, 티키를 비롯해  전자결재지갑 모카와 모모, 공유차서비스 그랩등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많은 핀테크(fintech)회사, 은행 및 기타 여러 브랜드가 디지털 수단으로 지불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구성중이다. 

중앙은행 지불부서 책임자인 팜 티엔 즈엉(Pham Tien Dung)은 "베트남은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와 비교해 비 현금 결제수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결재를 주요 수단으로 매우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앞으로도 다양한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중앙은행 팜 티엔 즈엉 이사는 현금 없는 날을 공식 발표하고 비 현금 결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 정부가 현금 없는 날까지 만들어서 비 현금 결제를 촉진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지하경제를 제도권 밖으로 끌어올리고 은행계좌의 활성화와 조세정책의 투명성을 확보하는게 관건이다. 

현지 사람들은 베트남에서는 '금으로 집을 사고 금으로 저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물과 현금의 사용이 결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정부패와 여러차례의 화폐개혁 과정에서 금융기관들이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동남아에서 가장 금고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다 보니 베트남 정부는 비 현금 결제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정책이 되고 있다. 호치민에서는 선제적으로 병원, 교육비, 전기세, 수도세 등에 대해 현금을 받지 않는 것을 의무화 했다.

브이 딘 후에(Vuong Dinh Hue)부총리는 '비 현금 사회, 베트남의 정책과 현실'이라는 주재로 개최한 정책 회의에서 비 현금 사회로 나가야 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후에 부 총리는 "최근 신문을 통해 부모가 자녀 학비를 지급하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는 현황을 접했다. 시간도 낭비되고 힘도 낭비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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