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추진 중인 최대 국영보험사 바오비엣 지분 인수 가능성 제기

베트남 현지에서는 삼성이 바오비엣 보험사의 지분 20%까지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삼성생명의 베트남 생명보험사 인수 가능성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한국 보험사들의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가운데 언급됐다. 대상은 베트남의 국영보험사인 바오비엣생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국영기업들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금융부분에서는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해 자본확충과 시스템 선진화를 꾀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경제 매체인 '베트남파이낸스'는 삼성(Samsung), 미래에셋(Mirae Asset), 한화(Hanwha)가 베트남 시장에서 더욱 강한 발전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또 DB손보나 신한(Shinhan) 등 다른 한국 기업도 잠재력이 큰 베트남의 생명보험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한국의 생명보험 1위인 삼성생명은 베트남 시장 진출과 관련해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시장 위치에 부합하는 신중한 투자를 고려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해당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삼성생명은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수합병(M&A)이나 베트남 대기업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삼성의 지분 인수대상으로 생명보험 시장 점유율 18.9%에 이르는 국영 생보사인 바오비엣을 꼽고 있다.

삼성생명은 오래전부터 바오비엣의 지분인수를 추진해 왔다. 올해 초 삼성생명 담당임원이 협의를 위해 금융당국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2015년 6월에는 당시 삼성생명 대표이사였던 김창수 사장이 응웬 꽝 피 바이비엣 홀딩스 CEO와 법인설립과 관련된 회동을 가졌다.

전국 75개 지점 19만여명의 직원과 라이프 플래너를 거드린 바이비엣은 베트남 최대 국영 보험사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특히, 이번에는 베트남 정부가 국영기업 민영화를 강력하게 추진중인 점, 금융부문은 신규면허를 제한하고 중소형사의 인수나 국영기업의 지분인수를 통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회계기준 적용을 통한 금융 선진화를 추진 중인 베트남은 적극적인 외국자본 유치로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와 선진 금융 인프라 구축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길 원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반도체, 인프라, 금융 등 신규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무게를 더한다.

당시에는 스마트폰 생산기지의 추가적인 증설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황상 현지 1, 2공장만으로도 물량소화가 충분해 신빙성이 낮은 데다 이 부회장이 돌아가고 바로 얼마 뒤인 올해 초 바로 바오비엣 인수설이 터졌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현재 바오비엣보험의 민영화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SK그룹의 빈 그룹 투자에도 크레디트스위스가 관여했다.

미래에셋과 한화도 합작 투자와 100% 외국 자본의 형태로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현지에서도 한국의 기업들의 보험시장 진출을 환영하고 있다. 많은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DB손보를 들었다.

연초 DB손해보험을 전략적 파트너로 둔 PTI 보험회사는 주주총회에서 2019년 사업 계획을 승인했는데, 주목할 만한 전략은 생명보험사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었다.

비생명보험사인 PTI가 생명보험 분야에 진출할 야망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 회사는 한국의 전략적인 파트너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PTI 우체국 보험은 DB손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한국교민 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 중이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DB손보와 파트너가 되기 전까지 5위였던 PTI는 현재 손보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 보험에서는 2위다. 온라인 보험 부문에서도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비생명보험 분야에서의 성공은 DB손해보험의 전략을 고려한 덕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의 보험 시장은 이제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생명보험의 추가적인 가입자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은 보험사가 더 많은 성장과 새로운 고객을 찾는 것이 어려워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에서 보험업계의 투자 환경은 매우 우호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법률 시스템은 이 분야의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열려 있다.

베트남 미래에셋 사장은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은 새로운 보험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이 시장에 투자할 적절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경제의 발전과 소비자 습관 변화로 인해 보험사들은 인프라와 기술에 더 많이 투자, 신규 고객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의 젊은 인구는 앞으로 소득이 증가하면서 중산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건강 및 저축분야는 미래를 위한 투자 최우선 순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은 새로운 보험 회사가 베트남의 생명보험 시장 진출하기 위한 좋은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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