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전쟁이 확전 혹은 휴전의 기로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에 마감시한을 언급하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글로벌 IB들의 전략 성공 여부도 트럼프 대통령식 담판이 성사될지에 달렸다.

글로벌 IB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결국 결렬되고 무역전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릿은 달러를 선호했고 씨티그룹은 환율변동성에 주의하라고 충고했으며 도이체방크는 중국 위안화 하락을 점쳤다. 

씨티프라이빗뱅크의 아담 마르골리스 동남아 FX 본부장은 "이달 말 타결되면 오히려 놀랄 일"이라며 "미중 사이 간극은 좁혀지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미 달러와 국채는 크게 올랐다. 지난달 말 블룸버그 달러인덱스는 5개월 만에 최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2017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다음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IB들이 내놓은 전망을 요약한 것이다. 

◇ 도이체방크 - 위안화 약세

미중 협상이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 양국이 이해차를 좁히기 위해 기울여야 할 노력이 너무 크다. 달러당 위안화가 7위안을 돌파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시장이 믿고 있는 지지선인 7위안을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정책적 대응의 일환으로 금융시장이 완화적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중국 당국이 7위안 돌파를 허용할 것이다. 하지만 환율이 무질서하게 급등하는 것을 원하는 정부는 없다는 점에서 중국은 위안화를 관리할 것이다.

◇ 유니제스천 - 달러 베팅

미국 달러가 안전 통화로 선택될 것이다. 일본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 통화의 비중 축소를 권고한다. 현 시점에서 무역전쟁이 후퇴하거나 매크로가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

◇ 웨스턴자산관리 - 아시아 채권

중국과 한국은 물론 일본까지 트럼프의 무역관세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인도, 인도네시아는 선거가 끝나 정치적 일관성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해당국의 국채는 투자매력도가 높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