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 물가감시센터 "매출 원가율은 떨어졌는데..납득하기 어렵다"

SPC 삼립 사진 = 연합뉴스(SPC삼립 제공)

SPC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PC삼립이 지난 10일부터 123종의 빵값을 평균 6.9% 올리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SPC삼립이 인상 근거로 제시한 관리비 및 물류비용 증가폭보다 매출원가율 감소폭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통상적으로 업계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머지않아 후위권 업체들도 따라서 값을 올린다. 도미노 가격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 시민단체가 이의를 제기하는 등 반발이 커졌다. 일부 제과업체와 주류업체들이 어려운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전체 빵 제품 678종 중 약 18%에 해당하는 123종의 빵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

주요 인상 품목은 권장소비자가격 기준으로 '실키크림빵'이 1000원에서 1100원(10.0%), '치즈후레쉬빵’이 3800원에서 4000원(5.3%), '아이스콜드브루 롤케익'이 4500원에서 4600원(2.2%) 등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관리비·물류비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감내해 오다가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품질의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이번 가격 인상을 두고 공감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가감시센터가 최근 SPC삼립이 가격 인상의 근거로 제시한 관리비, 물류비 인상을 조사한 결과, 관리비와 물류비 등이 포함된 판매관리비 비율은 2014년대비 2018년 1.1%p 증가했으나, 같은기간 매출원가율은 79.0%에서 75.9%로 3.1%p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1%에서 4.1%로 약 2배 증가했다.

물가감시센터는 "SPC삼립은 연결재무제표를 근거로 들어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이 별도재무제표보다 9.4%p 높은 85.3%, 영업이익률은 1.5%p 낮은 1.7%로 분석됐다"며 "이를 기업의 가격 인상 근거로 제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체들은 개별 원재료의 가격 추이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의 약점을 이용해 손쉽게 제품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소비자 부담 전가로 이윤 확대를 꾀하여 온 것은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SPC그룹 계열사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전체 833품목 중 8.8%에 달하는 73품목의 값을 평균 5%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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