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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차이나]'원 보이스 차이나'가 불안하다
  • 이지석 기자
  • 승인 2019.06.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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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네이버 뉴스 서비스가 차단됐다. 지난해 10월 블로그와 카페 검색이 차단된 데 이어 네이버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모든 통로가 막힌 셈이다.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면 접속할 수 있지만, 중국 당국은 VPN 서비스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는 추세다.

오해하지 마시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때처럼 한국에만 불이익을 준 건 아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서구 언론 웹사이트,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 등의 접속도 막았다. 

인터넷 검열과 통제가 또다시 강화된 걸까. 중국 스스로 인정했다. 네이버 접속 차단 관련 뉴스가 쏟아진 날 중국 정부는 연말까지 인터넷 사이트 안전 정돈 업무를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에 등록하지 않았거나 등록 정보가 정확치 않은 인터넷 사이트를 정리하고 인터넷 관련 불법 행위를 예방하겠다는 취지인데, 사실상 입맛에 맞지 않는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정리 대상에 해외 사이트만 포함된 것은 아니다. 중국의 유명 인터넷 경제 매체인 화얼제젠원(華尔街見聞)도 지난 10일을 기해 사이트 접속이 일시 차단됐는데, 그 의미가 간단치 않다. 

화얼제젠원은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중국의 경제 변동 상황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전하던 매체다. 예컨대 지난 11일 발표된 5월 수출입 동향의 경우 수출은 1.1% 증가했고 수입은 8.3% 감소했는데, 화얼제젠원은 수입 감소폭이 3년래 최대 수준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그렇다고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시각만 전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가 전하는 중국 경제 긍정론 외의 다른 의견은 허용할 수 없다는 게 중국의 입장이다. 

정치·사회적 변수도 중국이 인터넷 통제 강화에 나선 배경 중 하나다. 지난 4일은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지 30년째 되는 날이었다. 

또 올해는 톈안먼 사태를 촉발한 후야오방 전 총서기 서거 30주년, 한족과 위구르족이 충돌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신장 7·5 사태 10주년 등 중국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울 만한 기념일이 많다. 

영국 가디언의 경우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자사의 웹사이트에 대한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됐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9일 홍콩에서 전체 시민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100만명 이상이 참가한 사실상의 반중 시위가 벌어지자 중국 당국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홍콩 내 언론 검열도 강화됐다는 전언이다.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무역전쟁의 향방을 판가름할 최대 분수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 공산당 수뇌부는 민감한 시기에 국론이 분열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과거에도 관변 학자와 관영 매체를 통해 수뇌부의 복심을 전달하는 방식을 즐겨 썼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그 정도가 훨씬 심해졌다. 

철저하게 '원 보이스(하나의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맞설 만한 정치·경제적 역량을 갖춘 국가가 철저히 폐쇄된 체제로 유지되는 건 불안한 일이다. 속내를 파악하기 어려운 탓이다.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언제까지 이같은 체제에 순응할 지도 미지수다. 반발이 극에 달해 폭발했을 때 발생할 후폭풍은 전 세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5G 상용화에 나선다고 선포했는데, IT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사회 통제 및 감시가 더욱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원 보이스를 강요하는 중국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이유다.

이지석 기자  jiseok@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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