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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의 유통why]블루보틀, 인앤아웃버거...해외 브랜드에 열광하는 대한민국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9.06.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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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계의 에르메스. 블루보틀이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 5월4일 개장 당일 커피 한 잔을 주문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5시간 이상. 전날 저녁부터 줄을 선 한국 블루보틀 첫 손님은 다음날 블루보틀 대표 메뉴인 ‘뉴올리언스’(5800원)를 주문했다. 오픈 1달여가 지났지만 블루보틀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평일에도 기본 1시간은 기다려야 커피 한 잔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소비자들의 전언이다.

#. 미국 3대 버거. 인앤아웃버거는 지난 5월22일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단 3시간만 운영된 임시매장. 이미 개점 3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렸고 오전 9시부터 수십~수백명의 대기행렬이 이어졌다. 첫 손님은 이날 새벽 5시30분 매장 앞에 도착해 쪽잠을 잤다. 문을 열기 30분 전 이미 대기 인원은 400여명. 인앤아웃버거가 준비한 250인분의 대기표는 1시간 전 동이났다.

성동구 블루보틀 성수점에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 외식·카페시장 트렌드는 해외 맛집이다. 글로벌 해외 브랜드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것. 커피전문점 시장에는 ‘커피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블루보틀이 한국에 상륙했고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와 함께 미국 3대버거인 인앤아웃버거도 국내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쉐이크쉑→블루보틀→인앤아웃 버거까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계에 해외 브랜드 열풍이 일고 있다. 미국 버거 인앤아웃은 지난 5월22일 강남에서 세 번째 팝업스토어를 열고 하루 동안 250개 버거 한정판매를 실시했다. 한정판 버거를 먹기 위해 매장 앞엔 새벽부터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1948년 미국에서 처음 문을 연 인앤아웃 버거는 신선한 재료 사용을 위해 미국 서부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버거 프랜차이즈다. 현재까지 네바다, 애리조나 등 미국 서부 6개 주에 매장 300여개가 운영 중이다.

아직 국내엔 매장이 없다. 지난 2012년 한국 상표권을 등록한 이후 팝업스토어 형태로만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선 당장은 아니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가 계속된다면 인앤아웃버거의 국내 진출이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해외 맛집에 대한 수요는 이들의 국내 진출로 이어진다. 대왕연어초밥으로 유명한 대만 삼미식당을 비롯해 쉐이크쉑, 블루보틀 등 다양한 해외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해 있다. 블루보틀은 성수 1호점 인기에 힘입어 삼청 2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쉐이크쉑 역시 인기에 힘입어 강남점을 시작으로 반포센트럴시티점, 분당점, 최근 송도점까지 3년 만에 매장 수를 8개로 늘렸다. 2016년 7월 쉐이크쉑이 국내에 상륙했을 당시 개점 이후 한달 이상은 최소 2~3시간 줄을 설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강남 1호 매장에서는 일평균 버거가 3000개씩 팔려 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몇 해 전부터 해외에선 너무 유명한데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어떤 브랜드가 국내에 처음 상륙할 때마다 소비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국내 외식 트렌드가 토종 브랜드보단 해외에서 인지도를 탄탄히 쌓아온 브랜드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니얼세대의 ‘SNS 인증’ 영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외국 외식 브랜드에 대한 경험이 많고 낯선 식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 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정보 공유가 일상인 세대로 지인이나 인플루언서의 소비행태를 보고 경험해보려는 욕구가 큰 편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유학이나 여행이 활발해 지면서 국내에 없는 음식점과 카페를 SNS에 공유하며 자신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게 해외 유명 브랜드가 알려지다 보니 국내에 입점하면 소비자들도 따라 먹어보고 SNS에 인증하고자 하는 욕구도 함께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브랜드 인기가 높아질수록 국내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브랜드들은 리뷰얼 작업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해외 진출을 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외식업계 도전에 국내 브랜드가 대응하려면 혁신이 필요하다”며 “기존 방식과 메뉴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현 시대에 맞게 혁신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은 기자  jieun@business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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