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미중 무역전쟁 여파 불확실성 확대..생산 균형점 찾기 힘들어"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카르텔이 불안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포화 속에서 원유시장의 수요와 공급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하반기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동맹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원유시장의 수급 불안으로 올 하반기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가 깨질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프리 쿠리 골드만 원자재리서치 본부장은 현재 원유수요는 감산을 지지하지 않으며 추가 감산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수출을 봉쇄하고 자국 셰일생산을 늘리는 가운데 수급을 맞추기 위한 생산 수준을 가늠하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쿠리 본부장은 말했다. 

사우디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주도의 비OPEC 산유국들은 6월 25일 정기 총회에서 감산을 논의한다. 원유 애널리스트들은 수요 성장이 둔화하는 중에 과잉공급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수요 감소로 산유국들은 추가 감산이 필요하지만 러시아가 추가 감산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쿠리 본부장은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어나거나 공급 차질이 발생한다면 사우디, 러시아 모두 생산을 늘리기를 원하겠지만 현재 상황은 매우 애매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와 사우디 사이에 이견이 커질 것은 분명하다고 쿠리 본부장은 강조했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흐 석유장관은 OPEC의 감산이 거의 확실하다며 비OPEC 산유국들을 위한 일부 조정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은 일단 지켜 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사우디가 올해 재정균형을 맞추려면 유가가 배럴당 85달러로 올라야 하는데 현 유가는 65달러를 살짝 웃돌고 있다. 골드만의 유가 전망치는 올 3분기 65달러, 내년 60달러로 잡고 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이상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으면 사우디는 감산 합의를 다소 느슨하게 연장할 것이라고 골드만은 내다봤다. 

쿠리 본부장은 "러시아가 향후 생산 목표를 미세조정하기를 원하겠지만, 현재 불확실성을 볼 때 기존의 감산안을 연장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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