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146억 달러..한국 투자자들도 속도

베트남의 외국인투자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공동경영은 쉽지 않은 문제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올해 146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0% 이상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가 활발해 지면서 베트남 기업과 합작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의 베트남 기업들은 외국인 투자를 꺼리고 있다. 자신들의 권한이 축소될 수 있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투자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아이폰 제조사로 유명한 폭스콘과 레노마는 생산공장을 베트남에 알아보는 중이다.

한국기업들도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이전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기업에 투자해 합작하는 방식도 많아지고 있다. 법률이나 세금 문제에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데다 베트남 파트너를 통해 현지 인프라구축과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화 전략을 위해 선호도가 높다. 

지난달 27일 삼성SDS는 베트남 IT서비스 기업 CMC에 전략적 투자를 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SK그룹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VinGroup)과 마산(Masan)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각각 10억 달러와 5000억원을 투자했다. 한화그룹도 빈그룹에 지분인수 방식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베트남 기업들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데 소극적이다. 투자자의 구속력 조건과 개발 전략의 충돌은 베트남 기업들이 자본을 동원하길 원할 때 일반적으로 가장 걱정하는 사항이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그랜트소튼인터내셔널(Grant Thornton)은 베트남에서 2019년 민간 투자 전망조사를 발표했다.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본을 동원하는 민간 기업의 우려’에 대한 내용이다. 

해당 조사는 컨설팅 회사(29%), 민간기업(29%), 증권회사(9%), 투자자 및 투자기업(23%) 및 기타 대상을 포함, 실제 민간 투자 분야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정식 조사한 결과다.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민간 기업 소유주는 투자를 원한 때 잠재적인 충돌 4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제약은 외국인 투자를 가장 많이 바라는 산업분야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우선 비전과 전략의 충돌이다. 이것은 민간 기업의 최대 관심사다. 기업 소유자는 보통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잠재적인 투자자들은 이 계획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두 번째는 구속력 조건이다. 투자자들은 손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업설적(매출, 이익, EBITDA)에 대한 엄격한 조건을 요청한다. 이러한 조건이 지켜지지 못할 경우 판매 선택권이 제한되며, 이는 소유자에게 매우 불리한 재정적 옵션이 될 수 있다.

다음은 권한 분배다. 권한 분배의 어려움은 투자를 원하는 기업의 두 번째 관심사다. 이 문제는 창업자가 기업의 권한에 중심이 될 때 자주 발생한다. 새로운 투자자에게 권한을 분배하는 것은 쉬운 과정이 아니며, 첫날부터 개방성, 신뢰성 및 명확한 권한 위임 제도가 필요하다.

마지막은 정보 공개 압력이다. 재무 및 비재무 정보 공개에 대한 과도한 수요가 민간 기업 소유주를 압박한다. 이것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에 익숙한 소유주에게 힘든 요소다. 그러나 투명성은 베트남 민간 기업이 준비하고 개선해야 할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베트남 AC&M 도안 대표는 “베트남 기업들은 좀 더 발전하고 큰 기업이 되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 외국인 투자를 바라지만 아이러니하게 현실적으로는 경영권한이 축소되는 것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랜트소튼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IPO(기업공개), 친척과 친구로부터 대출, 공적 투자기금, 민간투자기금, 은행 대출 등 5가지 형태로 자본을 동원하고 있다. 

이 중 은행 대출이 37%로 보편적인 형태이며 ,민간 투자 기금 및 공적 투자 기금에서 자본 동원은 두 번째이다. 민간 기업의 5%만이 IPO를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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