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보유량을 6개월 연속 늘렸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자산을 다각화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10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5월 금보유량은 6161만 온스로 전달 6110만 온스보다 늘었다. 톤으로는 15.86톤이 늘어 4월까지 5개월 동안 58톤이 늘었다. 

중국의 금사재기는 정부가 자산의 미국 달러 비중을 줄이고 다각화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아르고노트증권의 헬렌 라우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금을 축적하면 올해 중국은 150톤의 금을 매입할 것이라고 라우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세계 최대 금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 경제는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인한 성장 둔화에 더해 미국은 값싼 중국산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화웨이와 같은 중국의 대형 IT기업들과의 거래도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단할 태세다. 

바트 멜렉 TD증권 원자재전략본부장은 "미 달러에서 벗어나려는 자산 다각화의 일환"이라며 "특히 미국과의 무역갈등과 잠재적 기술냉전까지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금은 누구의 부채도 아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이 또 다른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금값은 지난 3주 동안 오름세를 타면서 2018년 4월 이후 최고로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베팅이 쌓이고 투자자들이 대표적 안전자산에 쏠린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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