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환율의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달러당 7위안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장이 위안화 가치 급락현상에 대해 시장수급에 따른 결과라며 크게 경계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저우 전 은행장의 발언이 나온지 4거래일이 지났고 최소 7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조만간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블룸버그가 5일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인민은행은 성장 지지를 최우선순위로 삼아 환율 급등을 용인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를 지지한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몇 주 사이 위안화는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지난달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위안화는 2.5% 급락했다. 하지만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안화 하락압박을 덜어줬다.
니에 웬 화바오트러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유연성을 허용하는 것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에 좋다"며 "중국이 국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중국초상은행의 완자오 애널리스트는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환율이 더 이상 "금지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면 위안화 가치하락은 중국의 수출급감 우려를 덜어 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에드문드 고 애버딘스탠다드투자 아시아채권 펀드매니서는 "절대적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위안화 가치하락(절하)의 속도다"고 말했다.
위안화 절하는 중국 수출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환율이 즉각적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무역전쟁은 환율전쟁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환율을 조작하는 국가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밍밍 씨틱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환율이 7위안을 넘기기는 힘들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과 관세 부과의 여파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